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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물가와 GDP

    쌀값·여행비 줄줄이…물가 15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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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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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 악화에 따른 일부 농산물 공급 부족과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한 숙박·여행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일시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2024년 7월 상승률인 2.6%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유지하다가 8월 1.7%로 일시 둔화했다. 하지만 9월 2.1%에 이어 10월 2.4%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가을장마 영향으로 쌀(21.3%), 사과(21.6%), 찹쌀(45.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배추(-34.5%), 토마토(-29.3%), 무(-40.5%), 당근(-45.2%) 등 채소류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에 대해 "9월 기상 악화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쌀값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다만 10월 신곡 출하로 가격이 안정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도 4.8% 급등하며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1년 전보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화값 하락과 유류세 인하율 일부 환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석유류 가격이 10%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저효과도 있었다.

    개인서비스 부문도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해 해외단체여행비(12.2%) 등이 올랐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이번 10월 소비자물가가 일시적 요인에 의해 가파르게 오른 것이라며, 향후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며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연초에는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소비자물가 상승 간에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쿠폰은 대중음식점, 마트 및 식료품 등에 주로 쓰였는데, 10월 물가 동향을 보면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가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가 높은 편"이라며 "소비쿠폰 지급과 물가 상승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0%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날 직접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며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과 수산물 유통구조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다가오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가용 물량 등을 활용해 배추와 무를 4만7000t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 채소, 돼지고기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김장철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또한 2030년까지 수산물 유통비용률 10% 절감을 목표로 수산업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민생경제의 핵심인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갑작스러운 추위 등 기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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