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피' 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자금 규모도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5천피도 머지않았다는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투자심리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5조원을 넘어서며 2021년 8월 이후 4년2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NXT) 양쪽에서 거래된 지난달 일평균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40조원을 돌파했다. 이 역시 2021년 1월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 수치로, 2021년 '동학개미운동' 정점 당시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 신용거래융자 잔액,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등 증시 유동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도 모두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3일 86조원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25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25조6540억원·2021년 9월 25일)를 넘어설 기세다.
증시 주변 자금인 증권사 CMA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CMA 잔액은 5거래일 만에 4조원이 불어난 96조4000억원으로, 연일 역대 최대치다.
'공매도 실탄'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액도 이달 3일 12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금·신용·공매도 대기자금 이 모두 증시로 쏠리는 유동성 과열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공매도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3조2344억원이었다. 지난 3월 말 공매도 재개 시점과 비교하면 약 240% 증가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17% 늘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증시 상승 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짚었다.
한편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코스피 5000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빚투를)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레버리지는 투자 전략의 일종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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