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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프로야구와 KBO

    울산, 지자체 최초 프로야구 2군 진출 목표 '시민야구단'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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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퓨처스리그 진출 목표
    외국인 4명 포함 선수 35명 선발
    야구 저변 확대·경제 활성화 기대


    한국일보

    허구연(왼쪽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김두겸 울산시장, 김철욱 울산시 체육회장이 5일 울산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KBO 퓨처스리그 울산프로야구단 창단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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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내년 한국야구위원회(KBO) 퓨처스리그(2군) 진출을 목표로 시민 구단을 창단한다. 기업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프로야구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5일 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KBO·울산시체육회 측과 함께 ‘KBO 퓨처스리그 울산프로야구단(가칭)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울산을 프로야구 거점 도시로 육성하고, 시민의 여가 선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이 없다.

    울산프로야구단은 외국인 4명을 포함해 총 35명의 선수와 코치, 사무국 직원 등 50여 명으로 꾸려진다. 야구단 창단에 필요한 예산 60억 원은 울산시가 지원하고, 단장·코칭 스태프 구성, 선수선발 등은 KBO가 맡는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허구연 KBO 총재는 “매년 1,200명의 고졸·대졸 선수가 나오지만 실제 지명받는 선수는 100명뿐”이라며 “야구를 계속하고 싶어도 뛸 자리가 없는 선수에게 시민구단은 새로운 기회이고, 한국 야구 발전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울산프로야구단의 1군 리그 진입 가능성에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면서 “11번째 구단을 새로 창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존 1군 프로구단이 울산으로 연고지를 옮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시민구단 창단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는 우선 울산시체육회를 통해 야구단을 운영하고, 구단이 안정되면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을 설립해 독자 관리할 방침이다. 홈구장으로 쓰일 남구 옥동 문수야구장은 관중석 증설과 300여 명 수용 규모 유스호스텔 공사를 병행한다. 관중석은 2027년까지 기존 1만2,068석 규모에서 내야 4,100석, 외야 1,900석을 늘려 총 1만8,000석으로 만든다. 올해 개장한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만7,000석보다 큰 규모다. 특히 문수야구장 안에 들어서는 유스호스텔은 객실에서 야구장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해 캐나다 토론토의 명소로 꼽히는 로저스센터(Rogers Centre)처럼 숙박과 경기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퓨처스리그는 10개 프로구단의 2군팀과 상무가 참여하는 KBO 2군 리그다. 울산 합류가 확정되면 총 12개 팀이 북부와 남부 각 6개 팀으로 나눠 실력을 겨루게 된다. 내년 3월 20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문수야구장에서는 총 58경기가 진행된다. KBO는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퓨처스리그 경기를 방송으로 생중계해 지역 팬의 저변을 넓히고 야구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울산도 이제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며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리그 최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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