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롯데콘서트홀 최재림·마이클 리·소프라노 강혜정
박칼린 지휘 겸 음악감독과 40인조 오케스트라
'더 뮤지컬'의 박칼린(왼쪽) 음악감독과 뮤지컬 배우 최재림. 프레스토컴퍼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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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솔로 앨범에 숭배하던 스페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1933~2018)와 함께한 곡을 담았다. 록과 오페라, 팝이 혼합된 '바르셀로나'는 머큐리 솔로 시절 음악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이면서 실험적인 곡으로, 두 사람을 예술적 동반자로 만든 노래다.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아타임스 창간 75주년 기념 뮤지컬 갈라 콘서트 '더 뮤지컬'에서 장르의 경계를 허문 두 예술가의 무대가 재연된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소프라노 강혜정이, 박칼린이 지휘하는 40인조 하이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노래한다. 음악감독을 겸한 박칼린은 5일 서면 인터뷰에서 "소프라노 강혜정 선생님과 최재림의 목소리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어떻게 서로 감길지 매우 기대된다"며 가장 공을 들인 선곡으로 '바르셀로나'를 꼽았다.
'더 뮤지컬'은 최재림과 마이클 리, 강혜정이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스칼렛 핌퍼넬'의 '인투 더 파이어', '시라노'의 '거인을 데려와', '에비타'의 '유 머스트 러브 미' 등의 명곡을 들려준다. 영화 '트로이'의 삽입곡 '리멤버' 등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들을 수 있다.
수많은 뮤지컬 갈라 공연이 열리지만 이번 무대는 다르다. 연출가로서 뮤지컬·창극·전국체전 개·폐회식까지, 무대의 거의 모든 형태를 경험해 온 박 음악감독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출가로서 각 공연 장르마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왜 지금 이 장소에서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며 "장르를 떠나 늘 해 오던 것을 조금씩 비틀어 새로운 재미를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인연이 깊은 예술가들의 듀엣 무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최재림과 강혜정은 '바르셀로나'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널 알기 전과 후(Before and After You)' '단 한 번의 순간(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 등 3곡을 함께 노래한다. 최재림과 마이클 리의 듀엣곡인 뮤지컬 '시크릿 가든'의 '릴리의 눈빛(Lily's Eyes)'도 준비돼 있다. 박칼린은 2006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 한국 초연의 주연 배우와 음악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마이클 리에 대해 "기술이나 편집에 기대지 않는, 진짜 실력을 갖춘 배우"라고 평가했다. 2018년 '안나 카레니나' 초연에서 패티 역으로 짧은 등장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강혜정에 대해서는 "목소리에 늘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TV 예능 프로그램도 함께한 최재림에 대해서는 "실력이 좋고 어떤 모험도 두려워하지 않아 새로운 선곡이나 환경에서도 잘 해내는 배우"라고 평했다.
최재림 역시 이번 무대를 준비하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듀엣곡 3곡과 솔로곡 4곡을 준비한 그는 "팝과 오페라가 함께 섞인 특이한 넘버인 '바르셀로나'를 특별히 준비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칼린은 이번 공연을 "오롯이 음악을 음악으로 존중하고 즐기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어떤 테크놀로지도, 인이어 모니터·프롬프터·영상·음향 확장도 없는, 과장 없는 무대입니다. 관객이 편안하게 '음악을 음악으로' 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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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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