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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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핵무기 시험 준비에 대한 제안서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3년만에 핵무기 시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라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발표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른 의무를 엄격하게 준수해왔다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은 (핵무기)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의 적절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시험 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미국의 발언과 행동을 볼 때 ‘전면적인 핵실험’에 즉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러시아 북부 북극해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제도의 북극 시험장에서 핵무기를 단기간에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핵실험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핵무기를 관리하는 곳은 에너지부 산하 핵무기 관리·감독기관인 국가핵안전청(NNSA)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비축량을 언급하며 “국방부(전쟁부)에 다른 국가의 핵 실험 프로그램과 동등한 기준으로 핵무기 실험을 즉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그렇게 하기 싫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2등이고 중국이 뒤처진 3등인데 중국이 5년 안에 비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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