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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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날에 군사령관들과 폭탄주를 마시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일부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증언에 대해 서정욱 변호사는 “그냥 분노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서 변호사는 5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한동훈 대표하고 윤 대통령 사이가 안 좋았다. 썰렁한, 싸늘한 분위기였다. 그때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해라’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대통령이 분노의 표현으로 ‘그냥 한동훈 쏴 죽이고 싶다’ 이 정도로 분노의 표현일 수도 있다”고 두둔했다.
지난 3일 곽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하고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 그랬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날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 군사령관들을 불러 계란말이, 김치 등을 안주 삼아 폭탄주를 마시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한 전 대표 외에 다른 정치인들이 누구일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보기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이런 분을 (윤 전) 대통령이 좀 제일 싫어하고 민(주)노총 관계자들, 그다음에 판사들 중에 권순일이나 이런 사람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아주 싫어한다. 계엄 때 보면. 그러니까 이런 사람도 언급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왼쪽) 2021년 7월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7월27일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식사하면서 소주잔을 부딪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부산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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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 전 대법관은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함께 2020년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를 확정한 판결에 관여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12·3 내란사태 당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체포를 위해 경찰에 위치 추적을 요청한 명단에 한 전 대표, 이 대통령 등과 함께 포함돼 있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술을 먹으면 표현이 좀 과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아무래도 (윤 전 대통령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말씀도 많긴 한데 (한동훈 등을 총 쏴 죽이겠다는 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잖냐”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제가 한동훈 대표라면 ‘대통령이 설마 그랬겠냐’ 그러면서 ‘진짜 나를 위해 분노했다면 내 부덕의 소치다, 내가 좀 잘못했다’ 이렇게 생각하지, ‘비통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나온 당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월1일 무렵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며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말한 바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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