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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멱살 잡히고 단추 뜯기고…장동혁, 진보단체 반발에 5.18 묘역 '반쪽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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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막아서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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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시민단체의 격한 반발로 인해 당대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가 '반쪽'에 그쳤다. 시위대에 가로막힌 장 대표는 안전 상황을 고려해 헌화와 분향 대신 5·18민중항쟁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장 대표는 6일 오후 광주 일정의 첫 행보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날 장 대표 일정엔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양향자 최고위원, 조배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장 대표 방문 전부터 5·18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장 대표가 방문하기 1시간 전부터 진보 시민단체인 광주전남촛불행동은 민주의문 앞에 모여 장 대표의 참배를 거부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장동혁은 물러나라""내란 정당 해산하라""바퀴벌레" 등을 외치며 장 대표의 민주묘지 출입을 거세게 저지했다. 시위대 일부는 욕설을 섞어가며 장 대표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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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당대표 조화을 치우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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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대표가 추모탑으로 걸어가는 동안 촛불 행동 관계자들은 장 대표의 옷을 잡아당겼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당직자, 단체관계자들이 뒤엉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장 대표 재킷의 단추는 떨어졌고, 현장에 뒤엉킨 이들 중 일부는 넘어지거나 드러누워 장 대표 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 대표 이름이 적힌 화환을 잡아 던지며 제재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특별한 행동 없이 입술을 꾹 다문 채 경찰과 당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추모탑까지 걸어갔다. 시위대 저지로 인해 장 대표 일행이 민주의문에서 추모탑까지 가는 데에만 10분이 걸렸다.

    거센 저항에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모탑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30초가량 묵념을 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체했다.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했고. 방명록 작성과 묘역 참배도 진행하지 못했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민주묘지에 도착한 지 19분 만에 "뭐가 당당하다고 광주를 오냐" "꺼져라" 등 비난을 받으면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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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막아서는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에게 둘러쌓여 참배는 못하고 간단히 묵념을 올리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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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묘지 앞 혼란으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못한 장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더현대 광주 복합몰 부지를 찾아 입을 열었다.

    장 대표는 "오늘 5·18 묘역을 찾아 민주화 영령들께 헌화 및 분향하고 묵념으로 예를 갖추려 했지만, 현장 상황이 여의찮아 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만 예를 갖췄다"며 "5·18 정신은 그 누구의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여러 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지만, 아직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저희의 진심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매월 광주를 찾는 이른바 '월간 호남'에 나서겠다고 한 장 대표는 "호남에 진정성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지속해서 소통하고 호남의 민생 현안을 앞장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매달 호남을 방문해 지역에 있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당면한 여러 민생 문제를 누구보다도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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