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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삼성중공업도 미국 조선사업 진출 속도…‘조선 빅3’ 마스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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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지난 8월 미국 워싱턴디시(DC)에서 진행된 한미 관세협상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수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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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한·미 조선업 협력안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3사 중 가장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온 삼성중공업이 미 조선 협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다. 산업통상부도 업계와 수시로 소통하며 조선업 협력 투자금 ‘1500억달러’ 세부 운용 방안을 논의하고 정부 예산 사업 참여 방안을 협의하는 등 민관 협력에도 점차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조달 전문회사인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섹은 상선 및 특수선 대상으로 설계,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조선소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조선소와 협업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미국으로부터의 매출액 비중이 전체 매출의 73%에 달한다.

    양사는 미국 내 △중형 상선 건조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선박 개조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수리 △그린·디지털 솔루션 제공 △연구개발(R&D) 설비 활용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조선·해양 건조 기술을, 디섹이 미국에서 수행한 설계·조달 역량과 연계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최적화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비거마린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은 삼성중공업의 두 번째 한-미 조선업 협력 움직임이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 ‘빅3’로 꼽히는 에이치디(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앞서 잇따라 미국과의 협력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의 상위 지주회사인 에이치디현대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디지털 전환으로 선박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서버러스캐피탈매니지먼트와는 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소 현대화 프로그램을 약속했다. 한화그룹 역시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 능력 개선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역시 업계 의견을 수시로 수렴하며 협력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산업부가 내년도 예산 66억원가량을 투입한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사업에 관한 기업별 수요 조사와 1500억달러 규모 ‘조선 협력 펀드’ 운용 방안 등을 중심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현재는 경쟁 관계에 있는 3사가 한자리에서 공동 논의하기보다 산업부가 개별 기업을 각각 접촉해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대미 투자 양해각서가 공개되고 1500억달러 투자의 ‘디테일’이 확정되면 조선 3사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별 의견 수렴을 통해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투자 자금 운용 방안을 설계 중”이라며 “대미 투자 양해각서가 공개되면 이를 바탕으로 조선 3사와 논의 자리를 마련하고 미국 측에 업계 의견을 담은 프로젝트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양국 정부는 총 3500억달러(약 500조원)의 대미 투자금 중 1500억달러를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는 우리 기업 주도로 추진하며,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선박금융, 보증 등 간접투자 방식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대미 투자 양해각서는 이번 주 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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