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진료받은 환자 급증
우울 장애는 2030 비율 높아
6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국가 정신건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 질환을 뜻하는 질병 분류 기호(F코드)로 분류된 진료 환자 수는 282만8076명(치매 환자는 제외)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인 98%(277만3027명)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가 아닌 외래진료 환자로 나타났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
정신 질환 종류별로 보면 우울 장애 증세 환자가 107만5966명(38%)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이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불안·강박 증세 환자(98만89명·34.7%)였고, 이어 중증 정신 질환(69만3266명·24.5%), 조현병 등 망상 장애(23만19명·8.1%) 등의 순이었다.
우울·불안 환자 급증이 전체 환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년 전과 비교해 우울 장애 환자는 40.2%,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불안·강박 환자는 38.3% 급증했다. 특히 우울 장애 환자를 인구 10만명당으로 환산해보면, 서울이 3275.8명으로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이 세종(3117.8명), 부산(3075.8명), 대구(2682.7명)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앓고 있는 정신 질환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장애는 20대(3020.7명), 30대(2700.5명), 10대(2589.9명) 순으로 환자 비율이 높았다. 흔히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 환자(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 상태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도 20대(502.6명), 30대(407.7명), 10대(311.6명) 순으로 많았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개인주의 문화, 소셜미디어 등으로 우울·불안 질환이 세계적으로 느는 추세”라며 “정신과에 대한 낙인 효과가 줄어들며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료가 이뤄지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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