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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인터뷰] 필립 헤르직 SAP CTO, “AI 네이티브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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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P테크에드 2025] 인터넷이 '연결의 시대'라면, AI는 ‘이해의 시대’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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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AP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개발자 대상 행사 '테크에드 2025'에서 ‘AI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향한 구체적 진전을 공개했다. 필립 헤르직 SA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중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물리적 AI(Physical AI), 데이터 통합 전략, 그리고 기업용 AI의 실증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필립 헤르직 SAP CTO와의 일문일답.

    Q.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의 구체적인 방향은 무엇인가?

    A. 다양한 계층에서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쥴(Joule)’ 계층에는 기본적으로 에이전트 루프가 내장돼 있다. 복잡한 사용자 작업은 다른 에이전트의 입력으로 분해되고, 도구 호출을 통해 실행된다. 이 루프는 결과가 정당화될 때까지 반복되며 SAP는 이미 내부적으로 이를 구현해, 내년에는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Q. 실제 기업 환경에서 SAP의 AI가 얼마나 실용적인가?

    A. 이미 매우 현실적이다. ‘쥴’은 매월 3만 명 이상 직원이 사용하고 있으며, 내부 인력의 3분의 1이 실제로 일상 업무에 활용한다. 경비 보고, 구매, 재무 등 다양한 업무가 단일 창에서 처리된다. 사용자 불만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대규모 환경에서도 AI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Q. 이번 테크에드의 핵심 메시지는?

    A. 핵심은 ‘AI 네이티브 아키텍처’로의 일관된 전환이다. 우리는 단순히 일부 기능에 AI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메모리·프로세서·스토리지(AMPS)부터 데이터, AI까지 엔드 투 엔드로 통합하고 있다. 이는 과거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할 때와 유사한 수준의 혁신이며, 이제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AI 네이티브로 이동하는 단계다.

    Q. SAP 생태계에서 음성 기반 AI 적용은 어느 정도로 와있나?

    A. 일부 모바일 영역에서는 이미 적용 중이다. 다만 실시간 음성 모델의 품질 문제로 완전한 구현은 아직 어렵다. 여러 벤더와 협력 중이며, 향후 반년 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Q. 내부적으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A. 모든 개발 부서가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쥴'을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3만 명 이상의 내부 사용자가 주얼을 통해 일상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와도 통합돼 있다.

    Q. Rapid One 프로젝트의 배경과 목표는?

    A. 2년 전 SAP가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할지 논의했다. 우리는 범용 LLM 대신 SAP만의 강점을 살릴 방향을 택했다. 고객 데이터 동의를 기반으로 실제 비즈니스 테이블 데이터를 활용하는 예측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그래프 트랜스포머(Graph Transformer)’ 구조를 연구 중이며, 기존 좁은 AI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Q. 클라우드에서 AI로의 전환에 대해 고객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A.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AI 네이티브로의 전환은 단번에 이뤄지는 혁신이 아니다. 우리는 ‘비파괴적 전환(Non-disruptive transition)’을 추구한다. 고객은 쥴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으며, 기존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강화된다.

    Q. 인터넷의 등장과 AI의 부상을 비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나?

    A. 매우 흥미로운 비교다. 인터넷이 연결의 시대를 열었다면, AI는 ‘이해의 시대’를 열고 있다. 인터넷이 정보 접근 방식을 바꿨다면, AI는 정보의 해석과 실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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