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이혼소송 리스크 사라져
맥킨지에 몸값 재검토 의뢰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으로 부터 SK하이닉스의 HBM4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로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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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매각절차가 당분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에서 대법원이 사실상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핵심계열사 SK하이닉스가 큰돈을 벌어들이면서 서두를 필요성이 사라졌다.
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초 SK그룹 사업재편 과정에서 추진된 SK실트론 매각논의가 공회전하고 있다.
매각을 위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단독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는 맥킨지앤컴퍼니에 SK실트론 기업가치 재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상은 SK가 직접투자한 지분 51%와 증권사를 통해 TRS(총수익스와프) 방식으로 확보한 지분 19.6%다. 나머지 지분 29.4%는 최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매각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SK실트론 매각이 급하게 논의된 건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중이라 재산분할 판결결과에 따라 수조 원의 현금을 내놓아야 할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을 재산분할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대법원은 최 회장이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 액수를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다시 정하라고 판결했다.
SK실트론의 사업도 호조를 보인다. SK실트론은 반도체칩 핵심소재 중 하나인 웨이퍼 전문업체다. SK실트론 매출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9331억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7억원에서 3155억원으로 늘었다.
계열사 SK하이닉스의 메모리사업은 올해 초호황기에 진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수주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져 SK의 실탄확보가 잘되고 있어 알짜기업인 SK실트론을 당장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SK오션플랜트, SK이터닉스 등 계열사 매각 이야기는 계속 나오지만 SK실트론에 대해선 특별한 시그널이 없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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