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신장 손상
비타민D 함께 투여했더니
염증 억제 등 완화 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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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가 미세먼지로 인한 산모와 태아의 신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히 산모는 자신의 골 손실 예방과 태아의 뼈‧치아 형성을 위해 비타민D를 복용한다.
7일 고대안산병원에 따르면, 임형은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진은 비타민D가 미세먼지로 인한 산모·태아의 신장 손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실험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임신한 흰쥐를 △생리식염수 투여군 △미세먼지 투여군 △미세먼지·비타민D 병용 투여군으로 나눠 임신 11일째부터 출산 후 21일까지 관찰했다. 산모와 수컷 새끼의 신장을 비교 분석했더니, 미세먼지에 노출된 그룹에서는 사구체와 세뇨관 간질 손상, 염증세포 침윤이 심했다.
염증세포 침윤은 백혈구 등 면역세포가 손상된 조직 부위 치유를 위해 몰려드는 과정을 말하며, 사구체는 신장에서 필터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손상 시 여과 기능이 저하돼 혈중 노폐물이 증가한다. 세뇨관은 사구체에서 걸러진 여과액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전 지나가는 통로이자, 체내에 필요한 물질을 다시 흡수하는 기관인데, 세뇨관이 망가지면 물과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의 재흡수 등이 원활하지 않아 희석된 소변이 배출되고,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난다.
반면 비타민D를 함께 투여한 그룹에서는 이런 신장 손상이 뚜렷하게 완화됐다. 새끼 쥐를 기준으로 보면,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비타민D 수용체(VDR), 항산화 방어, 염증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등 어미 쥐와 유사하게 신장의 손상이 관찰됐다. 항산화 방어는 세포가 스트레스(산화)를 받을 때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말하며, 염증 조절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오히려 신장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비타민D를 병용 투여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비타민D가 VDR에 결합해 신장세포의 염증 억제, 세포 보호, 면역 조절 유전자 활성화를 유도해 신장 손상을 완화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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