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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관세 압박에도 잘 굴러갔다…타이어 3사, 3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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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분기 최대 실적…금호·넥센도 수익성 방어

    고부가 제품 판매·관세 인화 기대에 4분기 회복세 전망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미국발 자동차 부품 고율 관세 악재에도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고인치·전기차용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원가와 운임 안정화에 힘입어 시장 우려를 비켜갔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자회사 한온시스템 편입 효과까지 더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데일리

    (사진=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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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4127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영업이익은 24.6%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타이어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2조 7070억원, 영업이익 5192억원으로 각각 11.2%, 10.4% 증가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이 47.4%에 달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재료비와 운임비 하락으로 미국 관세 부담을 덜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교체용 시장 판매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다”며 “영업이익은 재료비와 운임비 감소로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열관리 부문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2조 7057억원,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7%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8.2%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는 관세와 생산 차질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다변화로 방어전을 펼쳤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1137억원, 영업이익은 1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0.1% 늘고 영업이익은 22.6% 감소했다.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 사고와 미국발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흔들렸지만 북미 매출이 19.9%, 유럽은 9.3%, 중국은 2.1% 증가하며 일부 상쇄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글로벌 수익 기반이 강화됐다”며 “자율주행차·UAM용 타이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7807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0% 늘고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미국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신차용(OE)과 겨울용 신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국내에서는 하계 성수기와 렌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천연·합성고무 가격과 해상운임지수(SCFI) 안정화가 매출원가율 개선에 기여했고, 전기차·SUV용 고성능 제품 라인업 확대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3분기 관세 비용 반영에도 매출과 수익성 선전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전략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생산 최적화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타이어 3사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천연·합성고무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고무 가격 상승 우려를 키웠던 유럽연합의 ‘산림전용방지규정(EUDR)’도 1년 추가 연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는 낮아진 관세율(15%)이 적용될 예정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분기당 100억~2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지 않은 넥센타이어의 이익 개선 기대가 크다.

    여기에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유럽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가 맞물리면, 내년 상반기에는 업계 전반의 영업이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8~1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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