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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방출한다고? 토트넘 '듣보잡' 된다!…美 경제지 '충격 예언' 현실로→홈경기 텅텅 비어 '표값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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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떠나보낸 후폭풍이 너무 크다.

    손흥민 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3년 만에 복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흥행 부진이라는 충격파를 맞았다. 대규모 빈 좌석 사태를 겪으면서 결국 티켓 가격 인하라는 결단을 내렸다.

    토트넘은 10년간 뛰었던 손흥민과 올여름 결별한 뒤 경기력과 리더십은 물론 인기까지 저조하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이번 티켓 가격 인하로 지난 몇 달간 부진을 스스로 인정했다.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티켓 가격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원래 도르트문트전은 구단이 티켓 가격을 결정하는 자체 기준 중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A' 경기로 분류돼 있었다.

    이에 따라 가장 저렴한 좌석 가격은 77파운드(약 14만 6000원)부터 시작해 최대 94파운드(약 17만 8200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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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토트넘은 최근 이 경기를 한 단계 아래인 '카테고리 B'로 재분류하면서 티켓 가격을 58~70파운드(약 11만~13만 2700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충격적인 결정이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 명문 구단이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기도 하다.

    덴마크나 스위스, 혹은 그저 그런 동유럽 구단이 아니다. 토트넘 입장에선 당연히 카테고리 A를 주는 게 맞지만 끝내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하고 말았다.

    신문은 토트넘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토트넘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수천 개의 빈 좌석이 발생한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도르트문트전의 가격 조정을 통해 만석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5일 '카테고리 C'로 분류돼 있었던 덴마크 구단 코펜하겐과 홈 경기를 치러 4-0으로 대파했지만 공식 관중 수는 4만9565명에 불과했다. 특히 최상단에 빈 좌석이 상당히 발생했다.

    토트넘은 지난 9월 스페인 구단 비야레알과의 맞대결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복귀전을 치렀는데 당시에도 티켓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다.

    표값이 싼 카라바오컵 돈캐스터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중 밤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4만2473명만 들어차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2019년 4월 개장, 축구종가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가장 최신식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6만2850명이 최대 수용 인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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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안팎에선 최근 인기 하락 및 만석 실패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의 퇴단 이후 구단 전체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비던 지난 시즌만 해도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적은 관중 입장한 경기가 약 5만 2000명 수준이었으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5만명 밑도는 경기가 속출하는 중이다.

    티켓 판매 부진은 구단의 용품 수입에도 영행을 미치고 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최근 토트넘 공식 스토어 직원의 말을 인용해 "가장 인기 있던 손흥민이 떠난 뒤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 시즌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과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유니폼 판매량이 급락하고, 아시아권 팬들의 경기장 방문 빈도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엔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의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당시 포브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를 조명하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그의 마케팅 가치를 단번에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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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브스는 "토트넘이 세계에서 10위 이내 인지도를 갖는 구단으로 성장한 이유에 손흥민 존재가 크다. 그를 떠나보내면 위상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당시 분석이 현실이 되는 중이다.

    반면 손흥민을 300억원 가량의 이적료 주고 품에 안은 LAFC는 MLS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수많은 관중이 몰려들 것으로 예고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토트넘과 달리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오는 22일 예정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가 손흥민 출전 가능성 하나만으로 티켓 매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5만4000석 규모의 밴쿠버 홈 구장 BC플레이스의 티켓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과 밴쿠버에서 뛰고 있는 독일 레전드 토마스 뮐러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폭발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가진 마케팅 파워가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후 경기력이나 팀 내 리더십 뿐만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흥행 수익까지 모든 것을 잃어가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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