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솔라슈, '외계인 탐사대의 지구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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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은 하나도 없다. (중략) 우주에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10억 개는 있다."
"지구는 식물의 행성이다. 지구인의 무게를 모두 더한 값이 1㎏이라면, 식물은 8,200㎏ , 세균은 1,300㎏이다. 지구인은 지구 생물량의 0.011%인 6,000만 톤이다."
신간 '외계인 탐사대의 지구인 보고서'는 우주에서 지구와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우주에서 가장 지능 높은 생명체가 지구인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형식으로, 아이들이 자신과 세상을 제3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성찰하도록 돕는다.
'낯설게 하기'는 익숙한 사실도 흥미진진하게 바꾼다. 지구인의 나이에 대해서 "자신이 태양 둘레를 몇 바퀴 돌았는지 말하는 것"이라거나 "지구인은 살아 있는 시간의 3분의 1, 그러니까 25년을 잠을 잔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또 "지구인에게는 친척인 침팬지와 똑같이 약 500만 가닥의 털이 나 있지만, 털 대부분이 아주 짧고 가늘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지구인의 DNA는 바나나의 DNA와 50% 같다"는 대목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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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눈에는 특정 인종이나 문화의 우열이 없다. 피부색이 서로 다른 것은 조상들이 살았던 환경의 햇빛 세기에 따라 몸에서 만드는 멜라닌 색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고, 식사를 할 때 손, 젓가락,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인구 비율은 사실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객관적인 사실과 통계를 바탕으로 한 서술 방식이 감정과 편견을 배제하고 세상의 다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지구가 인간의 행성이며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고 자신하는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외계인 탐사대의 지구인 보고서·에바 솔라슈 지음·로베르트 챠이카 그림·이지원 옮김·원더박스 발행·76쪽·2만3,000원 |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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