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도 한 주만에 0.52% 상승
"내년 집값 상승 전망 우세"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은 10·15 대책 이후 3주간 서울 집값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어요. 다만 발표 직후 반 토막이 났던 상승률 감소폭이 이제는 미미해요. 단기 충격 이후 시장도 적응한 것으로 보여요.
서울은 재건축 단지가 아파트값을 들어올렸고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구리의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한 주 만에 올해 연간 상승률을 뛰어넘었어요. 지방 집값은 무려 96주 만에 상승하는 등 풍선 효과가 번지는 듯해요.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송파·동작, 노후 아파트 뛴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첫째 주(3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주일 새 0.19% 올랐어요. 전주 상승률(0.23%)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낮아진 수치에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발표한 10월 셋째 주에 0.5%가 올랐고 그다음 주에는 0.23%로 상승률이 많이 낮아졌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상승률 감소폭이 크지 않았어요.
서울의 집값 오름세를 떠받친 곳은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동작구와 송파구에요. 두 곳 모두 한주 만에 0.43%가 올랐어요. 그다음으로 오름세가 강했던 지역은 강동구(0.35%)와 양천구(0.34%), 중구(0.29%), 성동구(0.29%) 등이에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문의 및 거래가 줄며 시장 참여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특히 지난 1일 송파구 방이동에 준공 41년 차인 한양3차 전용면적 126.9㎡(11층)은 2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어요. 동일 면적 14층 물건이 지난 5월 21억9400만원에 팔렸으나 반년 만에 5억원 더 비싼 가격에 넘어간 거예요.
양천구 목동에서는 올해로 준공 이후 40년이 지난 목동신시가지2차 전용 95.67㎡(11층) 물건이 지난달 31일 31억원에 거래됐어요. 지난 6월에 동일 면적(15층)이 27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8000만원 더 오른 가격에 팔렸어요.
반면 노원과 도봉은 각각 0.03%, 0.02% 상승에 그쳤어요. 강북도 0.01%만 오르는 등 서울에서 비교적 저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상승률이 높지 않았어요.
성동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급등한 구리…지방도 96주 만에 상승
11월 첫째 주 서울 소재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7%가 올랐어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13%가 올랐고, 전주와 비교했을 때 상승률은 0.01%포인트 낮아졌어요.
수도권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지역은 구리에요. 10·15대책에 과천과 광명, 성남(분당·수정·중원) 등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 및 토허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구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영향이에요.
구리는 한 주 만에 0.52%가 올랐는데요 이는 지난주까지 올해 누적 상승률인 0.39%를 넘어선 수치에요. 역세권인 수택·인창동 위주로 올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에요.
구리 외에 성남 분당(0.59%)과 중앙·원문동 위주로 가격이 뛴 과천(0.44%), 광명(0.38%), 동탄이 있는 화성(0.26%)의 오름세가 강했어요.
반면 평택과 파주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20%, -0.11%로 집계됐어요.
인천도 오름세를 더 키웠어요. 일주일 새 0.5%가 올랐고 이는 직전 조사 대비 0.03%포인트 더 높은 상승률이에요. 청라국제신도시가 있는 서구가 0.09%가 올랐고 송도가 있는 연수구도 0.07%가 오른 영향이에요.
직전 조사에서 보합으로 나타난 지방의 아파트 가격이 이번에는 0.01%가 올랐어요. 무려 96주 만에 상승이에요. 5대 광역시 중 울산(0.11%)과 부산(0.03%)과 광주(0.01%)의 집값이 올랐고 8개도 중에는 전북(0.06%)과 경북(0.03%), 경남(0.03%)이 상승했어요.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세도 불안…"내년 집값 더 오른다"
서울의 전세 오름폭은 더 커졌다. 서울의 전셋값은 일주일간 0.15%가 뛰었어요. 이는 직전 조사보다 0.01%포인트 더 높은 변동률이에요.
서울에서 전세 가격 오름세가 강했던 곳은 송파(0.34%)와 강동(0.28%), 양천(0.27%) 등이에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 꾸준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서울 전체 전셋값이 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전국 단위 전셋값도 0.07%에서 0.08%로 오름세가 강해졌어요. 수도권에서 인천의 상승률도 0.05%에서 0.06%로 높아졌고 경기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09%가 올랐어요.
지방에서는 세종의 전셋값 상승률이 눈에 띄어요. 지난주 세종의 전셋값은 0.1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주일 새 0.36%가 더 올랐어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내년 집값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지난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통해 수도권의 집값은 오름세가 지속돼 연간 2%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관련기사: "내년 전셋값 4% 오른다…수도권·지방 집값 더 벌어져"(11월5일)
부동산R114도 내년도 상반기 핵심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내년도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내용의 '2026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조사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어요.
부동산R114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12일간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선 52%가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답변했다고 밝혔어요. 보합과 하락 전망 응답은 각각 34%, 14%에요.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핵심지의 집값 상승 여력이 여전하고 이러한 흐름이 전체 주택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연이은 규제로 상급지 갈아타기가 어렵지만 핵심지의 매도 호가가 내려가지 않거나 시장에 출회하는 중개 매물이 대기 수요보다 부족할 경우, 아파트값 하향 조정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시장참여자들은 해석하고 있다"고 짚었어요.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