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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어제 본 신문 한 줄이 시험 답안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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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와 함께 보는 틴매일경제
    경제 현장 속으로
    제22회 매경 NIE 경진대회


    매일경제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2회 매경 NIE(신문활용교육) 경진대회 본선에서 학생들이 논술을 풀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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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전원은 모두 꺼 가방에 넣어주세요. 책상 위엔 신분증과 필기구만 올려둘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12층 대강당. 제22회 매경 NIE(신문활용교육) 경진대회 본선을 앞두고 강당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정답지와 연습지가 배부되자 학생들의 표정은 한층 결연해졌습니다. 오후 2시 정각, 문제지가 전달되자 대강당과 중강당을 가득 메운 약 100명의 청소년이 일제히 펜을 들었습니다.

    90분 동안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본선 무대. 강당 안은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웠고, 오직 서걱거리는 펜 소리만이 강당 공기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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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2회 매경 NIE(신문활용교육) 경진대회 본선에서 학생들이 논술을 풀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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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신문이 교과서”
    이번 본선엔 전국 예선을 통과한 중고등학생 1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뉜 시험장 내부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는데요. 참가자가 예년보다 늘면서 부모님과 함께 일찍 현장에 도착한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대회장 출입이 제한된 보호자들은 본사 1층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 자녀의 건승을 빌며 한참 동안 자리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온 한 학부모는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아이가 경제를 더 넓은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아이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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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2회 매경 NIE(신문활용교육) 경진대회 본선에서 학생들이 논술을 풀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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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장에선 막판까지 신문과 시사 자료를 살피는 학생들의 손끝이 분주했습니다. 최해든 학생(한민고 1학년)은 “선생님이 본선 준비용으로 직접 틴매일경제 제본집을 만들어주셨다”며 “같은 학교 친구들이 본선에 많이 올라와 함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시험은 신문 속 경제 이슈를 주제로 한 논술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학생들은 세 가지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1500자 내외로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써 내려갔습니다.

    올해 본선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출제됐습니다. 고등부 학생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우리 기업의 전략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고용시장의 변화와 그 대비책 등을 논했습니다. 중등부에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본 K컬처와 관광 확산 방안 △교내 스마트폰 전면 사용 금지에 대한 찬반 논의 등 일상과 맞닿은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모든 문제는 틴매일경제 실제 기사에서 발췌된 것으로, 평소 경제신문을 꾸준히 읽은 학생들에겐 익숙한 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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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2회 매경 NIE(신문활용교육) 경진대회 본선에서 학생들이 논술을 풀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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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에 재미 붙인 기분”
    90분간의 열띤 시험이 끝나자 긴장이 풀린 학생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재밌었다”, “신문에서 본 주제라 쓸 말이 많았다”는 웃음 섞인 대화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솔민 학생(한대부고 2학년)은 “마침 어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기사를 읽었는데, 그 내용이 시험에 나와 자신 있게 썼다”며 “경제 기사를 꾸준히 읽어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송민호 학생(삼일고 1학년)도 “학교에서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으며 선생님들이 NIE 연습을 시켜주신 덕분에 시험장에서 경제가 훨씬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박윤 학생(한민고 1학년)은 “원래 경제를 어려워했는데 시험 준비를 하면서 기사도 많이 보고 경제 공부에 열의를 갖게 됐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경제에 재미를 붙인 기분”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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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2회 매경 NIE(신문활용교육) 경진대회 본선에서 학생들이 논술을 풀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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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을 마치고 곳곳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는데요. 학생들은 1층 대형 전광판에 뜬 본선 축하메시지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매경 NIE 경진대회는 청소년이 경제신문을 통해 경제 이해력,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 현장에서 NIE 활동을 활성화해 교과 학습의 폭을 넓히는 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매일경제신문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합니다. 지난 8월 예선 접수를 시작으로 이날 본선이 진행됐으며, 오는 12월 10일 열릴 시상식에서는 교육부 장관상과 금감원장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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