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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휴머노이드 데이터 전쟁, 중국은 ‘공장 가동’… 한국은 여전히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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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 방대한 실세계 데이터를 확보하며 독주하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제한적인 데이터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개한 ‘중국이 주도하는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로봇 기업들은 데이터 기반 학습과 모델 고도화에 집중해 휴머노이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 애지봇(AgeeBot) 은 2023년 상하이에 ‘로봇 데이터 공장’을 세우고 약 100대의 로봇과 200명의 인력을 투입해 하루 3만~5만건의 실세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성된 고품질 데이터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N1’ 학습에 사용된 실세계 데이터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제조·교육·서비스·의료·부동산 관리 등 9개 산업 분야에서 병원, 학교, 공공시설을 활용한 실증 데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실제 공장에서 로봇이 생산 업무를 수행하는 ‘신(新) 산업혁명’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뿐 아니라 인재 풀에서도 중국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중국 대학의 로봇 관련 전공 재학생은 58만명을 넘어 전 세계의 42%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의 피지컬 AI 데이터 확보는 아직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 NIA의 또 다른 보고서 ‘피지컬 AI 글로벌 동향 및 대응 전략’ 은 정부가 운영 중인 AI 허브 가 국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연구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환경 다양성과 국제 호환성 측면에서 한계가 크고 실시간 데이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로봇 행동 데이터, 센서·환경 데이터 등 심층 데이터셋을 단계적으로 구축·개방해야 한다”며 “항만·공항·병원·스마트 빌딩 등 주요 거점의 디지털 트윈 환경과 연계한 실증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센서, 로봇, AI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표준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데이터 품질·안전·호환성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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