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부산 홈경기...졌지만 매진 관중에 활짝
홈팬들 "부산 연고팀 너무 반갑다"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V리그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장은 4,300여 명의 팬들로 매진됐다. 부산=강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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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한국프로배구 사상 첫 부산 시대를 연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첫 홈경기를 갖고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300여 관중들은 OK저축은행의 오렌지빛 유니폼 물결을 이루며 환호했다. 다만 OK저축은행은 홈팬들 앞에서 선보인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OK저축은행은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20-25 25-23 22-25)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드미트로프가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주포 러셀(34득점)과 정지석(22득점) 쌍포에 무너지며 첫 홈팬들과의 만남에 축포를 쏘지 못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2승 4패(승점 7)로 1라운드를 5위로 마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3연승을 달리며 4승 1패(승점 12)로 선두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의 패배에도 경기장 안팎은 뜨거웠다. 이날 오전부터 200장의 입석 티켓을 사려는 팬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일반 예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4,067석이 모두 팔렸다. OK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안산을 연고지로 했을 때는 보지 못한 광경"이라며 "부산 시민들의 배구를 넘어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무척 뜨겁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이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2025~26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첫 홈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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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과의 첫 홈경기를 가진 가운데 경기 전 각종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부산=강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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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과 첫 홈경기를 가진 가운데 경기 직전 유니폼 등 굿즈를 사려는 팬들이 줄을 서고 있다. 부산=강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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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들은 OK저축은행의 연고지가 된 것을 환영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가족 단위의 팬들이 눈에 띄었다. 아들 둘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은 박재영(39)씨는 "부산에서 배구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오늘 아이들과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했고,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유니폼도 구매해 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펼쳐진 사진촬영, 점프왕 등 이벤트 현장에는 장사진을 이뤘고, 유니폼 등 각종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에도 팬들이 몰렸다.
중학생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선아(47)씨는 "오래전부터 배구 팬이었는데 부산을 연고지로 한 팀이 생겨 반갑고, 딸이 OK저축은행의 팬이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딸 하태희(15)양은 "박태성 선수의 팬이라 티켓을 미리 예매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한국전력의 팬이라고 밝힌 한 관중은 "다른 팀의 팬이지만 부산에 프로 배구팀이 생겨 기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OK저축은행 팬들이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를 따내자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고 있다. 부산=강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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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OK저축은행이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를 따내자 관중석에선 일제히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다. 4,300여 명의 홈팬들은 조명이 꺼진 경기장을 휴대폰 라이트로 환하게 밝히며 응원가에 목청을 높였다. 홈팬들은 경기 중간 중간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힘내라!" "이겨라!" 등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지난 12년간 안산을 연고지로 했던 OK저축은행은 부산에서의 새 출발에 힘을 받았다. 경기장을 찾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배구를 향한 부산팬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우리 배구단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글 사진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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