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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제아무리 ‘그래미’라도…더이상 ‘K팝’ 외면할 순 없었다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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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캣츠아이 라라, 윤채, 다니엘라, 마농, 메간, 소피아(왼쪽부터). 사진 | 하이브 X 게펜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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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도 더 이상 K팝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2026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의 최종 후보 명단이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를 통해 발표됐다. 이 명단에 K팝 아티스트와 곡이 대거 포함되자, 해외 언론들은 이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로소 K팝이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로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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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헌트릭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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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약진의 정점이었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은 그래미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래미 주요 6개 부문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송 오드 디 이어)’를 비롯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후보로 호명됐다. ‘골든’은 지금까지도 스포티파이는 물론이고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등 유수의 차트를 휩쓸며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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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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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의 주역인 가수 겸 작곡가 이재도 감격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의 가창을 맡았으며, ‘골든’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이재는 SNS를 통해 “세상에! 제 감정을 형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상상했던 모든 것을 뛰어넘는데, 심지어 ‘올해의 노래’ 부문이라니! 이게 제 꿈이었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족할 지경”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공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팬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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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로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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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또 역사를 썼다. 노래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레코드 오브 디 이어)’까지 ‘제너럴 필즈’에서만 2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여기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까지 총 3개 부문 후보다.

    ‘아파트’는 로제와 팝 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한 곡이다. 글로벌 차트를 강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ideo Music Awards)’에서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로제가 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세운 새로운 이정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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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츠아이 윤채, 다니엘라, 소피아, 메간, 라라, 마농(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하이브 X 게펜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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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2년차 신예 캣츠아이의 성과 역시 놀랍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합작 글로벌 걸그룹인 캣츠아이는 그래미 최고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부문은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앨범 오브 디 이어)’ 등과 함께 ‘제네럴 필즈’로 분류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캣츠아이는 2024년 8월 데뷔한 신인이다. 그간 ‘날리(Gnarly)’ ‘가브리엘라(Gabriela)’ 등의 곡이 잇달아 히트하며 지금까지도 빌보드 차트에서 역주행 중이다. 캣츠아이 역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르며 해당 부문은 후보 5개 팀 중 과반 이상이 K팝으로 채워졌다.

    그래미는 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그동안 K팝에서는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제너럴 필즈’에 K팝 관련 곡이 후보로 발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은 K팝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기존의 특정 팬덤 문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중 문화로 인정하게 된 계기라는 분석이다. LA 타임스는 이번 그래미 후보 명단을 두고 “K팝을 팝 음악의 주요 부분으로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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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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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그래미에서 K팝은 역사적으로 외면돼 왔다.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현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팝은 음악계의 가장 큰 행사에서 실망스러울 만큼 과소평가됐다”며 “K팝에서는 오직 한 이름, 방탄소년단만이 인정을 받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골든’과 ‘아파트’의 주요 부문 후보 선정에 대해 “역사적인 것은 맞지만,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두 곡은 최근 심사 대상 기간 동안 가장 성공적인 곡들이기 때문”이라며 K팝의 압도적인 성과를 높이 샀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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