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 랠리를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LG 계열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3~7일)간 LG씨엔에스가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총 193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외국인 순매수 4위, 12위, 15위에 올랐다. 지난주 외국인 매도세가 거센 가운데 LG 계열사는 유독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관세 및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핵심 자회사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일부 LG 자회사의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이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리레이팅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씨엔에스는 대내외 환경 악화에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AI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 매출 확대로 클라우드 및 AI 부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최근 AI 관련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3분기 실적 발표일인 지난달 30일 이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 18곳이 일제히 LG이노텍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관련 "북미 모바일 카메라 업그레이드에 따른 판가 인상과 반도체 기판 출하 확대 등에 힘입어 향후 5년간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자율주행 솔루션 등 AI 관련 신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2%에서 2030년 22%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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