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4'에서 소비자들이 풀무원 부스를 방문해 두부 관련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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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식품 수출의 선구자 격인 '풀무원 두부'가 미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내년에는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 두부(K두부) 해외 매출 1위 기업인 풀무원은 특히 내년 1분기 미국 동부 보스턴 아이어 두부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여기에서 두 배로 늘어나는 생산량 가운데 상당수를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 공략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다음달 현지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유럽에서 풀무원 두부 판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유럽에는 현재 풀무원 두부 공장이 없기 때문에 미국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독일·프랑스 등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진출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 보스턴 아이어 공장 증설이다. 내년 1분기 증설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이 공장의 두부 생산능력은 기존 시간당 4000모 수준에서 9000모까지 높아진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이어에 두부 생산시설이 증설되면 미국 대형마트 매장 1만5000여 곳에 공급하는 물량을 충당할 수 있다"며 "단일 공장의 두부 유통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어 공장의 생산량 중 일부는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미국과 동남아 시장 등에 집중해왔는데, 유럽 진출을 통해 다시 한번 매출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두부의 해외 매출은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2023년 1707억원 규모였던 풀무원 두부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12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뚫었고, 올해는 2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두부 단일 품목으로 해외에서 연간 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한국 기업은 풀무원이 유일하다.
풀무원 두부의 핵심 해외 시장은 미국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두부 중 70%가량은 한국산이고, 대부분 풀무원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아직 미국 가정이 두부를 접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데, 이를 끌어올리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풀무원은 자사 두부의 미국 가정 내 구매 비율을 높여 장기적으로 현지의 두부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두부 수출이 성공함에 따라 풀무원의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상승세다. 2019년 전체 매출의 11.9%(3685억원) 수준이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18.7%(5603억원), 2024년 19.8%(6351억원)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은 1995년 미국 LA에 두부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과 뉴욕 태펀, 아이어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고 중국 베이징에 2곳, 일본에 5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그동안 미국·중국·일본을 공략한 데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서양인이 싫어하는 콩 비린내를 잡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운송·보관 등에서 성과를 낸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히는데, 유럽에서도 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풀무원은 두부를 넘어 내년 상반기 간편식 형태의 두부 신제품을 미국에 단독 출시한다. 별도 조리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양념소스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4억7340만달러(약 3조602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두부 시장은 연평균 5.2% 성장해 2028년 35억2710만달러(약 5조1365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시균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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