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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뚱뚱해지는 대한민국…"국내 성인 3명 중 1명 비만" 10년 새 31%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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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국내 성인 34.4% 비만…최근 10년간 약 30.8% 증가
    비만율은 전남·제주(36.8%)가 가장 높고, 세종(29.1%)이 가장 낮아
    시군구 중 가장 낮은 곳은 경기 과천시(22.1%), 가장 높은 곳 충북 단양군(44.6%)

    머니투데이

    사진= 질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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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성인 3명 중 1명(34.4%)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최근 10년 새 30.8% 증가했다. 지역별로 전남·제주(36.8%)가 가장 높고, 세종(29.1%)이 가장 낮았다. 비만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 암 발생과도 관련이 높아 식이조절과 운동 병행으로 체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이 같은 비만율을 산출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만율은 조사대상자가 인지하고 있는 본인의 체중과 신장을 바탕으로 체질량지수(BMI, ㎏(체중)/㎡(신장))가 25 이상인 분율로 정의하고 산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성인 비만율은 34.4%로 10년 전인 2015년 26.3% 대비 30.8% 증가했다. 남성의 비만율은 41.4%, 여성은 23.0%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약 1.8배 높았다. 남성의 경우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대(53.1%)와 40대(50.3%)가 비만율이 높아 약 2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여성은 고령층인 60대(26.6%)와 70대(27.9%)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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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율은 전남·제주(36.8%)가 가장 높고, 세종(29.1%)이 가장 낮아

    지역별로 비만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남(36.8%)과 제주(36.8%)였다. 가장 낮은 시·도는 세종(29.1%)이었다. 10년 전 대비 전국 17개 모든 광역시도에서 비만율이 증가했다. 이 중 전남은 11.4%포인트(p)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세종은 2.9%포인트 증가에 그쳐 가장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시·군·구별 비만율(3개년 평균)은 충북 단양군(44.6%), 강원 철원군(41.9%), 충북 보은군(41.4%) 순으로 높았다. 낮은 곳은 경기 과천시(22.1%), 대전 서구(23.1%), 대구 수성구(23.7%) 순이었다. 가장 높은 충북 단양군과 가장 낮은 경기 과천시의 비만율 격차비는 약 2배에 달했다. 격차비는 지표별 최댓값과 최솟값의 비(최댓값/최소값)로, 수치가 클수록 격차가 큰 것을 의미한다.

    같은 시·도 내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각 시·군·구의 비만율은 차이를 보였다. 시·도내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경기(1.76)였고, 가장 작은 곳은 울산(1.1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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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 중 약 2명 중 1명(54.9%)이 주관적으로 자신이 비만이라고 답변했다. 비만인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남성 77.8%, 여성 89.8%로 대부분은 스스로 비만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남성 13.0%, 여성 28.2%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실제 체형과 인식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또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 중 약 5명 중 3명(65%)이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했다. 체중조절 시도율을 분석한 결과, 비만인 사람은 남성 74.7%, 여성 78.4%로 대부분 체중조절을 시도했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은 남성 42.0%, 여성 64.6%로 비만이 아닌 집단에서도 체중조절 시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높았다. 두 집단 모두 고령층으로 갈수록 체중조절 시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은 증가세다. 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 한국 비만율은 36.5%로 OECD 평균 56.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생활습관 변화와 서구화된 식단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만, 암 발생 위험도 높여…식이조절, 운동 통한 체중관리 중요

    비만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며, 대사·호르몬·면역 기능의 변화로 암 발생과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장암, 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유방암, 난소암 등의 발생과 관련이 높다.

    윤영숙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유병률 증가는 암 증가와도 관련이 될 것"이라며 "체중이 5~10%만 감소돼도 여러 가지 염증이라든가 대사가 좋아지고, 여러 가지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예방과 재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이 줄면 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좋아지고, 만성 염증 반응이 줄어들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 균형이 회복돼 이러한 변화들이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막아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체중 감소를 위해 단순한 약물치료를 넘어 식이조절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만 환자가 단순히 비만치료제에만 의존해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체중을 감량한 경우 영양결핍, 근육량 감소, 골밀도 감소와 대사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비만치료제 투약을 중단했을 때 체중이 빠르게 원상복귀되고, 체중감량 이전보다 대사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조절 방법으로 근소실을 막기 위해 체중 1kg당 하루 1~1.5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초저열량식(여성 800kcal/일, 남성1,000kcal/일 미만의 열량섭취)은 영양결핍이 쉽게 초래되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하루 세끼니를 먹되 매 끼니마다 미량원소와 비타민,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또 힘을 내서 생활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매끼니 반공기 정도의 잡곡밥을 먹고,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매끼니 한덩이의 단백질(계란, 생선, 닭고기 등), 약간의 지방을 먹는 게 권장된다.

    운동은 중강도(숨이차고 땀이 나는 정도)이상의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근력운동을 주2회 이상하는 것을 권장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비만 치료제 사용이 활발해 지면서 체중 조절, 다이어트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선행질환으로 비만 관련 인식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제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비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건강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하는 한편, 일선 보건소에서 근거기반 보건사업 정책수행을 할 수 있도록 만성질환 전문인력 교육(FMTP) 등을 수행하고, 지역 보건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여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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