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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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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맞춰 '베스트 의원' 선정 문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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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의회 기획행정위 "표현 자유 제한 우려"…도청공무원노조 "다른 시도도 뽑는다"

    연합뉴스

    경남도의회 전경
    [경남도의회 제공]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0일 도청 행정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행정사무감사에 맞춰 '베스트 도의원'을 선정하기로 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박동철(창원14) 의원은 "매년 도청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베스트·워스트 공무원을 선정해온 노조가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상임위원회마다 1명씩 베스트 도의원을 처음 뽑는다고 한다"며 "노조가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시기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연말이나 내년 초, 훌륭한 의정활동을 하는 분을 베스트 도의원으로 선정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어 노조가 베스트 도의원과 함께 '워스트 도의원'까지 선정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과거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막는 군사정권 시기가 있었다"며 "(워스트 도의원 선정으로) 가장 자유롭게 말해야 할 의원의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직장 내 상사가 '좋다·좋지 않다'를 판단하는 것은 조직 문화를 위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근간으로 하는 의회를 상대로 너무 많이 나가면 대한민국이나 경남에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희용 도 행정국장은 "노조에서 하는 걸 이래라저래라 하기 힘들다"며 "비슷한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는데, 의회 의견을 한 번 더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기관과 도의회 사이 소통하는 수평적 문화를 조성하고자 처음으로 베스트 도의원을 뽑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도청·도의회 소속 조합원 2천100여명이 도와 도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합리적인 자료 요구를 하는지, 소통 능력이 있는지 등을 평가해 6개 상임위별로 1명씩 베스트 도의원을 뽑는다.

    노조는 "다른 시도에서도 행정사무감사 기간 베스트 도의원을 뽑는다"며 "워스트 도의원을 뽑을 계획은 없고, 워스트 도의원 선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논리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희용 경남도 행정국장, 박동철 경남도의원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유튜브 캡처]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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