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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식탐] BTS·블랙핑크 터지더니, 美 한식당 진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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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한식당 리뷰 + 구글 트렌드 분석

    BTS+넷플릭스…2015년 후 급성장

    한식당 수·리뷰 증가+남부까지 확산

    헤럴드경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BTS(왼쪽), 뉴욕의 한식당 ‘아토믹스’ 음식들 [Mnet, 미쉐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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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보이그룹 BTS 등 한류 열풍이 K-푸드 산업에 미치는 실질적인 경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내 한류가 한식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증명됐다. 가천대·미국 휴스턴대·인하대 공동연구팀은 “미국 지역 내 한류 관심도가 높을수록 한식당의 수와 관심도가 성장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20여년간 ‘옐프(Yelp)’ 내 한식당 리뷰 약 123만건과 구글 트렌드의 한류 키워드 146개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옐프는 지역 내 음식점 등을 검색·평가하는 미국 최대 리뷰 플랫폼이다.

    연구 결과, 미국 내 한식당의 점포 수와 리뷰 수는 2000년 중반부터 조금씩 증가했다. 이후 2015년부터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바로 BTS가 미국 ‘빌보드 200차트’에 처음 진입한 시기다. 또 미국 넷플릭스에서도 이때부터 한국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올라오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식당 리뷰 수가 감소했으나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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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미국 내 한식당의 수와 리뷰 수 추이. BTS와 한국 드라마가 관심받기 시작한 2015년부터 한식당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 미식관광 빅데이터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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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를 이끈 박은혜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식당이 생기는 지역도 넓어졌다”라며 “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대도시에 집중됐던 한식당이 일리노이·플로리다·텍사스 등 중부 내륙권 소도시와 비교적 보수성이 강한 남부 지역까지 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44개 주 내 한식당의 옐프 리뷰 123만 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매운맛·단맛 등 한식 특유의 ‘강렬한 맛’ 경험이 긍정 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심한 응대”, “깔끔한 매장 관리” 등 매장 서비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박은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국 내 한국 문화의 인기가 한식당 등 K-푸드 산업을 이끌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한식당 리뷰에서 정통 한식보다 현지화된 퓨전 구성의 비중이 늘어난 양상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중식이나 일식, 멕시칸 음식과 결합한 한식 메뉴의 등장이다. 그는 “미국의 많은 업소가 한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통성보다는 퓨전 구성이 늘고 있어, 한식이 왜곡된 형태로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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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최고의 레스토랑 1위 ‘아토믹스(왼쪽)’, ‘제임스비어드 어워드 2025’에서 최고의 셰프상을 수상한 임정식의 ‘정식당’ 메뉴 [월드베스트레스토랑, 정식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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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당은 단순한 수적 증가에 그치지 않고, 그 위상도 높아졌다. 한식당과 한국인 셰프가 요식업계의 저명한 시상식에서 연이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미식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영국의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선정에서 뉴욕 한식당 아토믹스는 ‘북미권 레스토랑’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한식당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6월에는 미국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비어드 어워드 2025’에서 뉴욕 한식당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가 ‘최고의 셰프’상을 수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문경선 한국 리서치 총괄은 “K-팝이 유행하면 아이돌의 일상이 매체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면서 그들의 먹거리 등이 모두 이슈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K-드라마 역시 한국의 식당과 음식을 보여주며 외국인에게 K-푸드에 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길거리 음식을 먹다가 로맨스가 꽃피는 상황처럼 한국 드라마 장면을 따라 하고 싶고, 경험하고 싶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문경선 총괄은 “K-푸드의 경쟁력은 단순히 한식의 풍미뿐 아니라, 외국인이 경험하고 싶은 한국 문화와 음식에 담긴 스토리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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