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액의 세금은 안 내고 버티면서 호화 생활을 한 상습 체납자들에 대해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 수색을 벌였습니다.

이들의 집에서는 수십 점의 명품가방과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과 서울시 직원들이 기습 수색한 체납자 A씨의 거주지.

주황색 상자들이 벽면 한 가득 쌓여 있는데, 상자 안에는 총 60점에 달하는 고가의 명품가방이 들어 있었습니다.

A씨는 양도소득세 등 총 1백억 원이 넘는 세금은 내지 않은 채 자녀의 해외유학 비용 등에는 거액을 지출해 왔습니다.

국세청은 A씨에게서 현금, 순금, 미술품, 명품가방 등 총 9억 원 상당의 재산을 압류했습니다.

또다른 체납자 B씨 집으로 수색반이 들이닥쳤는데, 여행용 캐리어에 4억 원에 달하는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처럼 세금은 내지 않고 호화 생활을 누리는 18명의 고액 체납자들에 대해 국세청과 지자체가 약 2주간 집중 수색을 벌여 18억원을 압류했습니다.

<박해영/국세청 징세법무국장> "합동수색 결과 국세청·지자체는 현금 5억 원 상당, 명품가방 수십여 점, 순금 등 총 18억 원 상당을 압류하여 성공적인 공조 체계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국세청은 누계 체납 세금이 110조 원을 넘어가는 만큼, 이달부터 '고액 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가동해 체납 세금을 신속 징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계곤란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강제징수를 탄력적으로 실시해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영상취재 이덕훈]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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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