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6년 수출 전망 조사…채산성 악화 18.0%·개선 4.7%
美관세로 올해 수출기업 영업익 1.3%↓…"통상 불확실성 여전"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환율 불안 등으로 내년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1천대 기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증가 전망 업종은 6개 업종으로 증가율은 선박(5.0%), 전기전자(3.1%), 일반기계(2.3%), 바이오헬스(2.1%), 반도체(1.7%), 석유화학(0.7%) 순이었다.
반면 자동차(-3.5%), 철강(-2.3%), 자동차부품(-1.4%), 석유제품(-1.3%) 등 4개 업종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33.7%),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개척'(22.8%), '관세 협상 등을 통한 불확실성 완화'(20.7%) 등을 꼽았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67.3%)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고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 '중국발 세계시장 공급과잉', '미중 무역갈등 심화'(이상 8.6%)도 수출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업종별 2026년 수출 전망 |
응답 기업의 77.3%는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하다고 봤다. 악화 전망은 18.0%였고 개선 전망은 4.7%에 그쳤다.
채산성이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으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한다.
업종별로 선박, 전기전자를 제외한 8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이 '개선' 응답보다 많았다.
악화 응답 비중은 석유제품(50.0%), 철강(30.4%), 자동차부품(22.2%), 자동차(20.0%), 반도체(16.7%) 순으로 높았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63.0%),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을 꼽았다.
한편 기업들이 내년에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평균 1,375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평균 환율은 1,414원, 내년 전망치는 1,456원으로 조사됐다.
관세 부과 후 업종별 매출액·영업이익 변화 |
기업들은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꼽았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 '미중 무역 갈등 심화'(16.7%)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올해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이후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1.1%, 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자동차(-8.5%), 철강(-4.0%), 전기전자(-2.6%), 일반기계(-1.0%), 석유화학(-0.7%) 순이었다.
기업들은 관세 대응 방안으로 '수출단가 조정'(28.0%),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흡수'(25.8%),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16.5%) 등을 꼽았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3.1%),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21.7%),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18.5%) 등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통상환경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지원 및 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증가 전망 이유(왼쪽)와 감소 전망 이유 |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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