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HD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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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조선소와 손잡고 현지 함정 시장에 뛰어든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인도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는 상선부터 항공모함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7월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측면에서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함정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국의 조선소는 인도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 설계 및 기술 지원에 협력한다. 인도 정부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향후 15년간 군 기술·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한 TPCR 2025(Technology Perspective & Capability Roadmap 2025)를 공개하고 차세대 구축함과 상륙함, 핵추진 체계 등 주요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중 상륙함은 2만9000톤(t)급 4척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4척 건조 가격이 9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HD현대중공업은 코친조선소의 인도 해군 상륙함 도입 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것으로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군함뿐 아니라 상선 등 조선업 성장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신조선 건조량은 4만GT(총톤수)로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 0.06%, 순위는 16위였다. 건조 비용은 한·중·일 대비 25%~35%가량 높아 상선 경쟁력은 취약하다. 이에 인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선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2030년까지 세계 10대,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
투자 규모도 적지 않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조선·해양 인프라 투자 기금 등을 포함한 6973억 루피(약 11조원) 규모 해양산업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협력 대상으로는 지정학적 이슈가 있는 중국 대신 한국·일본을 택했다. 보고서는 “인도 정부가 발주하는 신규 선박 수주 기회가 늘어나고, 조선 클러스터 및 스마트조선소 등 첨단 설비 수출 확대는 물론 방위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조선·방산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 헌팅턴잉걸스(HII)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는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지난 3월에는 필리핀에서 수주한 초계함 1번함을 조기 인도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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