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7 프로 맥스 후면 보조 화면.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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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최근 중국에 출시한 최고급 스마트폰 ‘샤오미 17’ 시리즈, 그 중에서도 최고급 모델인 ‘샤오미 17 프로 맥스’를 써보게 됐다. 샤오미 15 시리즈의 차기작이지만 샤오미가 애플 아이폰 17 시리즈와 맞대결을 벌이겠다며 16을 건너뛰고 17 시리즈가 됐다.
샤오미 17 프로 맥스 박스 구성.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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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대여 받은 제품은 화이트 색상으로 12GB+512GB 모델이다. 글로벌 모델이 아직 안 나온 만큼 영어 버전으로 사용해야 했고, 통화녹음은 갤럭시처럼 상대방에게 고지 없이 이뤄졌다. 제품 가격은 5999위안(약 123만원)으로, 갤럭시 S25(115만5000원)와 갤럭시 S25 플러스(135만3000원)의 중간 수준이다. 100W 고속 충전기가 기본 제공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왼쪽)와 샤오미 17 프로 맥스.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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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애플 아이폰 17 프로 라인업처럼 후면 상단에 커다란 카메라 섬이 있다. 얼핏 보면 샤오미가 아이폰 디자인을 따라한 것처럼 여길 수 있겠지만 이런 디자인은 샤오미가 먼저 도입했다. 게다가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카메라 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보조 화면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조 화면 크기는 2.9인치이며 메인 화면과 동일한 밝기(3500니트)와 주사율(최대 120Hz)을 지원한다. 샤오미는 미 11 울트라 시절에도 1.1인치 보조 화면을 도입한 바 있는데, 이번엔 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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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화면에서는 시계, 알림 및 메시지 안내, 카메라 뷰파인더,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등의 기능을 제공해 아직은 다소 제한적이다. 하지만 카메라 뷰파인더 역할을 하면서 메인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보조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손가락을 밀면 뷰파인더 역할이 활성화돼 영상, 사진 촬영과 포트레이트, 탬플릿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보조 화면에 사용하는 바탕화면도 여러 가지 제공해 경우에 따라 원하는 글자 문구도 입력할 수 있어 갤럭시 Z 플립 커버 화면을 꾸미는 듯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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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7 프로 맥스에서 디즈니+로 시청하는 '판타스틱 4'.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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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화면은 6.9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최대 3500니트의 밝은 화면을 제공하는 덕에 맑은 대낮에 최대 밝기가 아닌 70% 정도로만 설정해도 화면이 선명하게 잘 보였다. 다만 반사방지 기능이 적용 안돼 야외에서 영상을 쾌적하게 즐기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샤오미 17 프로 맥스 긱벤치 6(왼쪽),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 벤치마크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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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7 시리즈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AP는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들어갈 예정이어서 샤오미 17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벤치마크(성능실험)를 돌려본 결과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긱벤치 6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싱글코어 3479점, 멀티코어 10355점을 기록했다. 기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장착한 갤럭시 S25 울트라(싱글코어 2853점, 멀티코어 9450점)와 비교하면 싱글코어는 21.9%, 멀티코어는 9.6% 가량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애플 A19 프로를 넣은 아이폰 17 프로 맥스(싱글코어 3758점, 멀티코어 9719점)와 비교해도 싱글코어는 다소 낮지만 멀티코어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실험하는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점 6677점, 최저점 4636점으로 안정성 69.4%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 온도가 50도를 넘는 등 벤치마크 과정에서 발열이 다소 심한 편이었다.
샤오미 17 프로 맥스 배터리 성능 측정 결과(왼쪽)와 주요 사용 앱.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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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것은 배터리 성능이었다. 7500mAh 실리콘 탄소 배터리를 탑재한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무선 100W, 유선 50W, 역충전 22.5W 충전속도를 지원한다. 보조 화면이 생기면서 배터리 소모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화면 밝기를 50% 정도로 한 상태에서 화면 켜짐 시간이 무려 14시간에 달했다. 한 번 완충시 배터리를 이틀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갤럭시 S25 울트라나 아이폰 17 프로 맥스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기본 제공하는 100W 충전기로 충전한 결과 30분 만에 70%, 62분 만에 100% 충전이 됐다.
샤오미 17 프로 맥스(왼쪽)와 갤럭시 S25 플러스로 각각 찍은 30배줌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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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샤오미 17 프로 맥스(왼쪽)와 갤럭시 S25 플러스로 5배줌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결과물.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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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기대 이상이었다. 카메라에 더 힘을 준 ‘샤오미 17 울트라’가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샤오미 17 프로 맥스 역시 라이카와 협업을 해서 그런지 기자가 실사용 중인 갤럭시 S25 플러스보다 더 나은 사진을 뽑아냈다. 특히 30배줌에서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900m 이상 되는 거리에 있는 전지현의 직방 광고판을 깔끔하고 선명하게 담아낸 반면 갤럭시 S25 플러스는 사진이 자글자글하게 나왔다. 야간에서도 5배줌 사진을 찍었을 때 샤오미 17 프로 맥스와 달리 갤럭시 S25 플러스는 빛 번짐 현상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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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7 프로 맥스에서 고사양 게임인 ‘원신·공월의 노래’를 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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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게임인 ‘원신·공월의 노래’을 할 때도 최고 사양으로 하는 데도 끊김 없이 매끄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벤치마크를 돌렸을 때와는 달리 게임을 할 때는 발열이 심하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샤오미 17 프로 맥스로 통화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한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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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은 확실히 샤오미 17 프로 맥스가 갤럭시 S25+보다 떨어졌다. 무엇보다 통화 녹음 내용을 한글로 변환하는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고 AI 지우개 기능도 기대 이하였다.
샤오미 17 프로 맥스.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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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으로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훌륭한 제품이다. 굳이 한국에서 샤오미 폰을 왜 사냐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유로 보조 화면, 카메라, 배터리 등을 거론할 수 있는 제품이다. 통신사만 옮기면 일부 성지를 중심으로 갤럭시 S25가 저렴하게 풀리고 있는 만큼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발 디딜 곳은 좁아 보이지만 삼성, 애플 외 훌륭한 제3의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개선에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삼성전자도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자극 받아 카메라 성능이 더 좋아지길 기원해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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