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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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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항공모함 남미 배치…베네수엘라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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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 제럴드 R. 포드함 카리브해 도착

    베네수 방공망·지상 목표물 공격 능력 높여

    트럼프, 마두로 축출 군사 옵션 만지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해군이 항공모함을 남미 인근 해역에 배치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 R. 포드함 타격 전단이 카리브해에 도착했다.

    이데일리

    USS 제럴드 R. 포드함(사진=AFP)


    이번 항모 전단 전개는 카리브해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해온 미군의 전력을 보강하라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항모 전단 배치에 대해 “마약 밀매 저지 및 초국가적 범죄조직 약화·해체를 위한 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군 자산을 카리브해로 보내 카르텔이 운영하는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왔다.

    이번 항모 전단 배치는 마약선 타격에는 필요 이상의 조치로,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포함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미군 능력을 향상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함에는 지상 공격이 가능한 F/A-18 전투기와 적 레이더·방공망을 교란·공격할 수 있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탑재돼 있다. 전단에는 두 척의 이지스 구축함(USS 베인브리지·USS 마한)과 공중·미사일 방어 지휘함인 USS 윈스턴 S. 처칠함도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옵션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보호하는 군부 직접 타격이나 석유시설 통제 확보 시나리오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하고, 검거를 위해 5000만달러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행정부는 마두로를 ‘정당한 외국 정상’이 아니라 “미국 사법망을 피해 도주 중인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여러 고위 측근들이 강경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NTY는 전했다.

    포드함의 카리브해 도착 소식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날 동태평양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겨냥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직후 전해졌다. 현재까지 미국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선박으로 추정된 목표물에 대해 19차례 공격을 실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총 76명이 사망했으며, 해당 공격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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