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주요 글로벌 기술이전 현황/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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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또 한 번 초대형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에 성공했다. 글로벌 제약 시장을 주름잡는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 and Company, 이하 릴리)와 최대 3조7487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영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맺은 최대 4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반년여 만에 나온 쾌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계약으로 독자적인 신약 개발 이중항체 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재차 입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릴리와 계약 발표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며 시가총액이 7조원에 육박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릴리와 신약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B'(뇌혈관장벽 투과 기술)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릴리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300조원을 넘는 글로벌 최고 빅파마(대형제약사)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릴리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 치료접근법) 기반의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에이비엘바이오와 릴리의 기술수출 계약금은 4000만달러(약 585억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기술료) 등을 포함해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487억원)를 받을 수 있다. 제품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판매수수료)도 받는 구조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은 올해 상반기 GSK와 맺은 초대형 플랫폼 거래에 이은 또 하나의 사업화 성과로 눈길을 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GSK와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K가 그랩바디-B를 적용한 복수의 신규 타깃(Novel Target)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계약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GSK의 플랫폼 기술이전 거래 계약금은 739억원(3850만파운드)이다. 복수의 신약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과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조1104억원(21억4010만파운드)을 받을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GSK와 릴리에 대한 두 건의 플랫폼 기술이전으로 최대 8조원에 육박하는 계약을 확보한 셈이다. 국내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 중 독보적 사업화 성과라 해도 손색이 없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항체 등 약물의 혈액뇌관문(Blood-Brain Barrier, BBB)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기술이다. 그랩바디-B를 적용한 약물은 뇌 내피세포(Brain Endothelial Cell) 표면에 발현한 'IGF1R'(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과 결합해 BBB를 통과할 수 있다. 이렇게 BBB를 통과한 약물은 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병 원인을 공격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이지수,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IGF1R의 주요 기능을 유지한 채 수용체 매개 횡단수송(Receptor-Mediated Transcytosis; RMT)을 활용해 단백질 및 올리고를 안전하게 BBB 너머로 전달하는 데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IGF1R은 뇌뿐 아니라 근육과 심장, 말초신경 등 전신 조직에도 발현돼 있어 CNS(중추신경계)를 넘어 근육, 심혈관, 대사질환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그랩바디-B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호평하면서 "올해 4월 체결한 GSK와 거래는 BBB 셔틀의 수요와 RNA 치료제의 간 외 전달 플랫폼 수요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여전히 수요가 높은 분야이기에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서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릴리와 계약 발표 뒤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현재가(12만6700원) 기준 시가총액은 6조9844억원에 달한다. 장 중 상한가로 직행한 만큼 앞으로 주가 흐름이 어떻게 될지 투자자 관심이 크다.
한편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머니투데이가 오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하는 '제1회 MT바이오포럼'에 참석해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성장 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그랩바디 플랫폼의 사업화 잠재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그랩바디 플랫폼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 확장을 지속하고 있단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그랩바디의 위상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의 적응증을 비만과 근육 질환을 포함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분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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