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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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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항모까지 보냈다… 美·베네수엘라 군사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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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마약 의심 선박 타격 이어

    세계 최대 항모인 포드함 투입

    베네수엘라, 대규모 軍훈련 맞불

    조선일보

    항해 중인 미 최신예 원자력 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함. 최대 80대 이상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하는 세계 최대, 최강의 항공모함이다.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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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국의 제럴드 포드함이 카리브해 해역에 진입하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일대에서 의심 선박들을 잇따라 타격해 온 미국이 항공모함까지 투입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하는 이유는 오직 승리뿐”이라고 선언했고, 베네수엘라는 육해공군과 민병대를 총동원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미 해군은 11일 포드 항모 전단이 미 남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와 카리브해 전역이 포함된다. 지난달 말 유럽에서 카리브해로 이동한 포드 전단에는 9개 항공 전대와 미사일 구축함 2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4000여 명의 병력이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는 “마약 밀매 차단과 초국가적 범죄 조직 해체를 위한 작전 강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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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자존심과 승리 정신을 복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이 아닌 승리를 위해 싸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모든 전쟁은 오직 승리를 위한 전쟁이 될 것”이라며 이날을 ‘1차 세계대전 전승절’로 명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거점으로 베네수엘라를 지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을 압박해 왔다. 지난 2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했고, 8월 이후에는 카리브해에 이지스 구축함 등을 배치하고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잇따라 격침했다. 지난달에는 중앙정보국(CIA)이 베네수엘라에서 살상을 포함하는 ‘비밀 공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트럼프가 승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 차단을 넘어 마두로의 좌파 독재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항모 배치 역시 “정권 전복을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 시도”로 규정하고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 장관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 동원령을 발령한다”며 병력과 장비를 대규모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정규군뿐 아니라 민간인 기반의 예비군인 볼리바르 민병대가 참가하며, 12일까지 전국 280여 곳에서 훈련이 실시된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군이 미군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게릴라식 전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규군의 열세를 감안해 소규모 부대가 분산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정권이 ‘무정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무장한 집권당 지지 세력을 이용해 수도 카라카스에 의도적으로 혼란을 조장하고 외국군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를 만든다는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전투기 수리와 미사일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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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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