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18개월 연속 감소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청년구직자가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지역 청년을 위한 정책과 취업프로그램 수요조사와 졸업생 특화프로그램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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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체 취업자는 29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고쳐 쓰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의 고용 사정은 1년 반 가까이 나빠지고 있다. 제조업·건설업 등 핵심 업종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AI(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자동화와 경력직 선호 현상까지 겹친 결과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많다. 하지만 이는 일하는 고령층 증가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명 넘게 늘어난 결과다.
오히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6만3000명 줄어든 352만1000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저출산으로 청년층이 줄어든 영향을 빼고 봐도 사정은 심각하다. 청년층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달 44.6%로 1년 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고용률이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작년 5월부터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
하지만 60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새 0.7%포인트 늘어난 48.1%로 청년층(44.6%)을 웃돌았다. 올 3월부터 8개월째 청년층보다 고령층의 고용률이 높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면 연간 청년층 고용률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고령층에 뒤질 가능성이 커졌다.
청년층 취업난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3년 연속으로 연간 청년 고용률은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카드 사태와 글로벌 금융 위기가 겹쳐 6년 연속 청년 고용률이 감소했던 2005~2010년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다. 게다가 구직 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20·3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0월 기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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