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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메시 눈물의 이별→복귀 예고, 모두 무시했다…"비현실적 시나리오, 그럴 일 없어" 바르셀로나 회장 '칼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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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오넬 메시가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정작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복귀설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가 언제든지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바르셀로나가 '선수' 메시를 다시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인정했다. 그는 4년 전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방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결별 과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언젠가 메시를 위한 은퇴 경기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메시가 지난 2021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그리고 2023년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후에도 계속 제기됐던 메시의 복귀설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지난 10일(한국시간)이었다.

    메시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캄프 누에서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어젯밤 영원히 그리워지는 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엄청 행복했던 곳이자, 여러분들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천 배나 느끼게 해준 곳이다. 선수로서의 작별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길 바란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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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11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스페인 알리칸테 지방에서 소집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알리칸테로 향하던 도중 바르셀로나에 들러 캄프 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측에서는 메시의 캄프 누 입장과 관련해 구단에 따로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바르셀로나는 캄프 누 보수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건설회사 리막으로부터 메시 측의 요청을 받아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메시의 캄프 누 방문과 그가 SNS에 올린 게시글은 단순한 돌발 행동 이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부국장인 페르난도 폴로는 "메시와 가까운 소식통에 의하면 메시가 전한 메시지는 모호하지 않다"면서 "메시는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캄프 누를 방문한 사진을 올린 메시의 게시글은 그가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글이라고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역시 "메시는 그가 마음을 다해 그리워하는 장소로 돌아갔다. 그는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것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며 이번 게시글이 메시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해석했다.

    캄프 누 '깜짝 방문'과 함께 메시가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조만간 메시를 재영입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섞인 추측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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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수장인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지역 라디오인 '엘 마티 데 카탈루냐 라디오'에 출연해 "메시의 방문은 자발적이었으며, 이는 바르셀로나의 정신이 깃든 행동이었다. 나도 메시가 캄프 누를 방문할지 몰랐다. 이번 방문은 그의 즉흥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캄프 누는 그의 집이다. 메시는 언제든지 캄프 누에 돌아올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다만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가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돌아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메시는 이미 위대한 커리어를 쌓았고, 지금은 다른 무대에서 활약 중"이라며 메시가 선수로서 바르셀로나에 복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사실상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재영입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못을 박았다.

    베테랑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더라도 바르셀로나의 최근 몇 년간 재정 상황을 생각하면 구단이 메시를 재영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메시는 최근 현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와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영입하려면 메시가 받고 있는 거액의 연봉은 물론 메시의 이적료까지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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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포르타 회장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다시 데려올 일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바르셀로나는 4년 전 스페인 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에 발목이 잡혀 팀의 레전드이자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와 결별해야 했다. 당시 메시는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바르셀로나 구단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당시를 돌아보며 "당시 일이 흘러간 방식은 우리가 원하던 방식이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어떤 선수보다 위에 있는 팀이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며 메시를 방출하기로 한 것은 구단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재 메시와의 관계는 '올바르고 정중한 관계' 정도의 수준"이라며 "개인적으로 메시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시는 언제든지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며,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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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포르타 회장은 아울러 향후 메시를 위해 새로 지어진 캄프 누에서 메시의 은퇴 경기를 열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캄프 누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10만5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무대에서 메시를 위한 헌정 경기를 개최하고 싶다. 이는 단순하게 하나의 행사가 아닌,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남긴 역사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고 했다.

    지난 2023년 중순 문을 닫은 캄프 누는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을 시작, 2024-2025시즌 내 개장을 목표로 잡았지만 현재는 2026년 겨울에나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메시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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