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IMA 사업자 지정 초읽기 들어간 미래·한투…어떤 상품 내놓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신청을 접수한 지 7개월 만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오는 19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두 증권사는 'IMA 사업자'로 지정된다. 금융권에서는 큰 이견이 없는 한 두 증권사의 IMA 사업자 지정은 통과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따라 IMA 제도 도입 8년 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IMA사업자 지정에 '1년 이내 상품 출시'를 조건으로 건 만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빠른 시일 내에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새로운 IMA 상품을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가 고객 자금을 통합·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업무다. 기업금융에는 70% 이상을, 부동산에는 30% 이하를 운용해야 한다. 자기시탁을 통해 도산절연하되 손실충당금으로 운용보수의 25%를 운용자산의 5%까지 적립한다.

    금융당국은 2017년 도입 이후 영위 사례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원금지급 구조와 만기, 판매규제, 조달한도 등 상품 세부제도를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상품은 원금지급 의무를 명확화하고, 만기·운용·판매 등 제도를 보완했다. 종투사가 원금을 지급하는 상품임을 명확히 하고 폐쇄형·추가형 및 다양한 만기·성과보수 등 자유로운 상품 설계를 허용했다.

    또한 기업금융 70% 운용규제를 유지하고, 발행어음과 동일하게 부동산 운용한도는 10%로 하고 25% 모험자본 공급의무를 적용했다. 책임성 제고를 위해 5% 시딩(Seeding) 투자를 의무화하고,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고유재산 거래·자전거래 제한을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안정형(저수익) ▲일반형(중수익) ▲투자형(고수익) 상품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상품은 모두 폐쇄형이며 만기의 경우 안정형은 1~2년, 일반형은 2~3년, 투자형은 3~7년이다. 보수차감 후 목표수익률은 안정형은 연 3.5~3.7%, 일반형은 4.2%~4.9%, 투자형은 4.8%~6.6%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형은 주요 투자대상이 우량 대/중견기업이나 국외 우량기업 등이다. 주로 A급 이상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A2급 이상 전단채이다. 글로벌 BBB급 이상 국외기업 회사채 외 인수금융대출에도 투자한다.

    일반형은 BBB급 이상 기업대출, 회사채로 투자 위험도가 안정형 대비 높아진다. A3급 이상 전단채와 글로벌 BBB급 이상 국외기업 회사채, 인수금융 대출에도 투자한다. 투자형의 경우 중소/벤처 모험자본 중심의 고수익 대체투자가 주요 투자대상이다. 중견/중소/벤처 지분이나 회사채, 글로벌 B급 이상 국외기업 회사채, 인수금융 대출,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수익 추구형과 고수익 추구형 상품을 준비 중이다. 상품은 모두 폐쇄형이며 상품 투자 기간은 중수익은 3년, 고수익은 5~7년이다. 중수익의 경우 A급 이상 회사채, A2급 이상 전자단기사채, A급 이상 회사 대출에 투자할 예정이며 성과보수는 기준수익률 3.5%에 초과분의 30%이다. 고수익의 경우 BBB급 이상 회사채, 우량기업 인수금융 대출, 성장기업 메자닌 증권 및 프리 IPO에 투자할 예정이다. 성과보수는 기준수익률 5.5% 초과분의 30%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가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상품 출시 시기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나 두 증권사 모두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IMA 사업 인가 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운용 자금도 대폭 확대됨에 따라 수익 개선도 기대된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 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10조4000억원으로 발행어음 조달 규모는 8조3000억원 수준이다. 300%를 적용하면 약 22조9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 다만 발행어음에서도 보수적으로 운용한 만큼 IMA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이 10조500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보다 1000억원 높지만,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조달액이 18조7000억원으로 기존 발행어음 한도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에 IMA 사업이 인가되면 약 12조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IMA 사업을 하게 된다는 것은 자금의 흐름이 기존 은행권 중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은행의 수익을 넘어서는 증권사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