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 넘게 오르면서
10월 수입물가지수 1.9% 상승
AI 투자 늘며 D램 수출가격 20% ↑
10월 수입물가지수 1.9% 상승
AI 투자 늘며 D램 수출가격 20% ↑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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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뛰면서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8.17로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7월부터 넉 달 연속 오른 데다, 상승 폭은 지난 1월(2.2%) 이후 최대치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0.9%)을 중심으로 0.6% 떨어졌지만, 중간재가 컴퓨터·전자·광학기기(9.7%), 1차 금속제품(5.7%) 등의 오름세에 힘입어 3.8%나 뛰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3%, 1.7%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암모니아(15.2%), 동정련품(10.3%), 기타 귀금속 정련품(15.7%), 인쇄회로기판(8.3%), 이차전지(4.7%)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7.2% 하락했음에도 환율 상승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391.83원에서 10월 1423.36원으로 2.3%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서도 환율과 유가 모두 오르는 추세”라며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아직 추세 판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달러화 지폐.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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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는 4.1% 상승…1년 6개월 만에 최대폭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4.72로, 9월 대비 4.1%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공산품 가격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와 1차 금속제품(4.9%)을 중심으로 4.1% 올랐고, 농림수산품도 2.8%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품목에서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났다. D램은 20.1%, 플래시메모리는 무려 41.2% 뛰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이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괴(18.8%), 동정련품(9.9%)도 강세를 보였다.
교역조건 개선…“수출 한 단위로 더 많이 수입”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6.62로 1년 전보다 3.9% 상승해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0.5%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3.3% 하락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3.81)도 순상품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다만 수출물량지수는 1.0% 감소했고, 수출금액지수 역시 0.5% 떨어졌다. 수입 측에서는 물량지수가 1.0% 늘었지만 금액지수는 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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