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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물가와 GDP

    환율 고공행진에 10월 수입물가 1.9% 상승… 9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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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환율에 7월 이후 넉 달째 오름세
    "11월에도 상승 요인 존재" 전망도


    한국일보

    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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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8.17(2020년=100)로 전월보다 1.9% 올랐다. 7월 이후 넉 달째 오름세로, 올해 1월(2.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 및 화학제품 가격이 올라 3.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3%, 1.7%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9월 배럴당 평균 70.01달러에서 10월 65.0달러로 7.2%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평균 환율은 전월(1,391.83원)보다 2.3% 오른 1,423.36원을 기록했다. 환율 효과를 뺀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 폭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가 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들어 현재까지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1.5% 상승했으며, 두바이유 가격도 0.7%로 소폭 오른 상황인 만큼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며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있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134.72)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4.1%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6.62)는 지난해 동월 대비 3.9% 올라 28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0.5% 오른 반면 수입가격이 3.3% 하락한 결과다. 이는 우리나라가 수출대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표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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