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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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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환자 일주일새 2배로 급증…2016년 이후 최고 유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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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독감이 유행 중인 11일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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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확산하면서 일주일 새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2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면 올 겨울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의 유행을 기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14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독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5주차인 지난 11월 2일∼11월 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38℃ 이상 발열, 기침ㆍ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는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 주 대비 122.4% 뛰었다.

    최근 한달간 독감 증상 환자는 42주차 7.9명에서 43주차에 13.6명, 44주차에는 22.8명을 기록하며 매주 2배 가까이 뛰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한 주 독감 증상 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9.1명)의 5.5배 수준까지 늘면서 독감 유행단계 역시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됐다.

    올 겨울 독감 유행은 18세 이하 청소년과 영ㆍ유아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지난주 7∼12세 어린이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 명당 138.1명으로 전 주(68.4명)의 2배 규모였다. 1∼6세 영유아는 1000 명당 82.1명(전 주 40.6명), 13∼18세 청소년은 75.6명(전 주 34.4명)으로 모두 전 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동시에 독감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병원급 221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지난 한 주 356명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는데 이 역시 전 주(174명) 대비 2배 규모다.

    올해 독감 유행은 지난해보다 두 달 가량 빨리 찾아왔다. 지난 겨울은 8년 만에 독감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본격 유행은 1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독감 증상 환자(1000명당 4.0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12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 독감 유행 규모가 지난해를 뛰어넘어 2016년 이래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독감 유행은 역대급 규모가 될 수 있다”라며 “지금도 유행이 심한데 날이 춥고 건조해지는 12~1월에는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더 유행할 것 이다”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지금이라도 호흡기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65세 이상과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박윤선 교수는 “아직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해야한다.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2~4주 걸리기 때문에 지금 맞아야 독감 유행이 더 심해지는 때에 대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물론 집단생활하는 소아청소년도 다 맞아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ㆍ코로나19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것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에스더ㆍ권선미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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