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초과 종부세 대상 48만 가구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 8% 감소
1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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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하위 10%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기준인 12억 원 초과 주택 소유주도 48만 가구를 넘어섰다. 비싼 집의 가격은 갈수록 오르지만, 싼 집은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작년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전년보다 1,100만 원 상승한 3억3,300만 원이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호, 주택 소유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7.8세였다.
집값 격차는 대폭 커졌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4,000만 원으로, 하위 10% 평균 주택 자산가액 3,000만 원의 44.7배에 달한 것이다. 2023년(40.5배)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자산 격차가 벌어진 모습이다. 상위 10%는 전년보다 9,000만 원 올랐으나, 하위 10%는 오히려 100만 원 떨어진 영향이다.
주택 빈부격차는 최근 반등하는 양상이다. 상·하위 10% 주택 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49.5배까지 올랐으나, 2022년(40.5배) 이후 2년간은 좁혀졌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표가 2021년과 2022년 수준으로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주택 소유주도 늘고 있다. 작년 공시가격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8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또한 2021년 60만2,000가구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은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과세 대상이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6% 감소했다. 30대(146만4,000명)와 40대(324만6,000명)도 각각 1.0%, 1.8% 줄어들었다. 반면 80세 이상(97만 명)은 10.3% 늘었다. 인구가 고령화된 데다, 집값 상승으로 젊은 세대의 보금자리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 소유자 중 직전 1년 동안 1채 이상 집을 산 사람은 111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이후 2년 연속 100만 명대다. 이 중 81만8,000명은 무주택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소유 주택 수가 줄어든 사람은 64만1,000명이었다.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6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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