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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김건희 최측근 “김 여사, ‘건희2’ 휴대폰 한두 번 빌려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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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정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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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의 차명 휴대전화로 지목된 이른바 ‘건희2′에 대해 김 여사 측근 정지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제가 사용하던 휴대전화고 김 여사가 한두 번 정도 빌려 사용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건희2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등 각종 청탁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낸 연락처다.

    정 전 행정관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알선수재 등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김 여사를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정 전 행정관은 ‘건희2’ 휴대전화는 본인이 사용하던 연락처로 이용 요금도 자신의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해왔다고 증언했다. 건진법사 전씨는 “건희2로 연락하면 김 여사가 받았다”고 했으나 김 여사는 이 연락처의 실사용자가 정 전 행정관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법정에서는 전씨가 건희2 휴대전화로 보낸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전씨는 8명의 이름과 대통령실 부서가 적힌 인사 청탁 목록을 첨부하고 ‘대통령 취임식 초청 부탁드립니다. 사모님한테 말씀드려서 꼭 해주시라고 당부한 겁니다’라고 보냈다. 전씨는 이 메시지에 ‘전부 이력서 부탁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고 ‘이력서 파일을 내가 못 보내서 처남한테 시켜서 비서한테 보낼게’라고 다시 답변을 보냈다. 정 전 행정관은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여사가 건희2 휴대전화로 2022년 3월 대선 직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통화한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이 “너무 축하드린다”고 하자 김 여사는 “이번에 애 많이 써줘서 감사하다”며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하는 번호”라고 답했다.

    특검 측은 “김 여사는 조사 당시 ‘증인과 자신이 공유하며 사용하기 위해 개통했고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당연히 보고했을 것’이라고 했는데 김 여사가 거짓 진술을 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정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왜 그렇게 진술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정 전 행정관은 이날 김 여사가 통일교 층으로부터 받은 샤넬 구두 사진을 본 뒤 “(김 여사가) 한두 번 신은 것을 본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선 “착용한 것을 본 적 없다”고 했다. 김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명품 선물을 전달하고, 샤넬 매장에서 일부 상품을 직접 교환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측근 유경옥 전 행정관도 이날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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