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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국힘 전당대회에 통일교 신도 2400명 당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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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2400명이 넘는 통일교인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와 ‘건진 법사’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 전 총재 비서실장 정모씨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한 바 있다.

    조선일보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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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본지가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은 2022년 11월~2023년 1월 말까지 통일교 측이 교단 자금으로 당비를 대납하는 방식으로 당원을 모았다고 봤다. 특검은 통일교 5개 지구 중 경기·강원권에서 350여명, 경남권에서 279명의 당원을 모집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으며, 나머지 3개 권역의 당원 규모는 특정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전씨와 김 여사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전씨는 이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 30만명 신규 가입을 목표로 하는 ‘윤석열 서포터즈 운동’을 추진하면서 전당대회 권리 행사, 총선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이 과정에서 전씨와 김 여사가 교인 입당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과정에 교단 인사를 포함해주기로 약속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전씨는 본래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밀어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3년 1월 5일 권 의원이 불출마하자 김기현 의원으로 지원 대상이 바뀌었다. 이에 윤씨가 당혹감을 드러내자 전씨는 “김 여사가 어차피 대통령을 위한 것이니 도와달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윤씨는 2023년 2월 전씨로부터 김 의원을 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교단 내부에 전파해 교인들이 김 의원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특검은 전씨의 변호인 A씨를 기업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는 데 관여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A씨는 전씨가 콘텐츠 기업 콘랩컴퍼니의 각종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총 1억6700여만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콘랩컴퍼니 대표 B씨는 2022년 7월 자사 행사에 고위 공무원 등을 초대해 달라고 전씨에게 부탁했는데, 전씨는 문체부 고위 공무원, 부산시 부시장 등이 참석하도록 하고 권 의원과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축사를 보내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같은 해 8~11월 B씨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권유하며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의왕시는 실제로 2023년 4월 백운호수에 콘랩컴퍼니가 지적재산권을 소유한 핀란드 캐릭터 ‘무민’을 이용한 ‘의왕무민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 같은 청탁 대가로 B씨에게 자신의 딸에게 월 400만원, 자신의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원을 요구했다. B씨는 이를 승낙하고 A씨 등과 허위 계약을 맺어 매월 용역 대금을 주고 A씨 등이 이 돈을 다시 전씨 측에 전달했다.

    A씨는 자신이 수임한 형사 사건의 다른 피고인에게 지인 변호사를 소개하고 25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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