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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다이어트 병원 차려 특정 약만 처방…21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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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다이어트 약 전문 병원을 세워 약사와 제약회사로부터 수십억의 리베이트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의사를 고용해, 환자 상태와 관계없이 특정 다이어트 약만 처방하게 만들었는데요.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반품할 약들이 이리저리 쌓여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종이 한 장만 남겨두고 폐업한 다이어트 약 전문 병원입니다.

    4년 전 개업해 다이어트 약만 처방해 주던 병원입니다.

    원장이 구속돼 현재는 이렇게 문이 닫혀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병원의 원장은 마케팅 업체에 고용된 '페이 닥터'였습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 약 전문 사무장 병원을 세우고 약사와 제약회사 관계자들로부터 21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지난해 1월 처방전 거래를 금지하는 의료법과 약사법이 개정된 이후 이 조항을 적용해 검거한 첫 사례입니다.

    이들은 고용한 의사의 이름으로 허위 투자약정서를 작성해 고용주가 아닌 투자자로 신분을 위장했습니다.

    이름만 원장인 의사들에게는 환자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진료 가이드대로 고가의 다이어트 약과 식욕억제제 등을 일괄 처방하도록 했습니다.

    <이승하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1팀장> "비교적 단기간에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는 향정의약품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일괄적으로 최대량 처방하여 그 결과 일부 부작용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케팅 업체 직원들에게는 병원 홍보를 위한 허위 경험담을 작성하라고 시켰습니다.

    5년 전 서울 명동에 개업했던 첫 병원이 성공리에 영업되자, 이듬해에는 강남과 구로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강남에 고용돼 일하던 의사는 직접 마케팅 업체에 지분도 투자해 리베이트를 나눠갖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의사와 마케팅 업체 대표 등 병원 관계자는 물론,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약사와 제약회사 관계자들을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임예성]

    [영상편집 심지미]

    #리베이트 #병원 #다이어트약 #사무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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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원(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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