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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몇명 다치거나 죽어야 한강버스 멈출 건가” 오세훈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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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 한강버스가 멈춰 서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쯤 잠실행 7항차 한강버스 102호선이 잠실 선착장 118m 인근에서 멈춰 승객들이 구조정을 통해 선착장에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선박을 “만조 시간대에 이초해 정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11.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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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한강버스 운행 중단 사고를 두고 “서울시는 시민 생명을 건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들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일제히 오 시장을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오후 8시 24분경 한강버스가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춘 사고 소식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안전행정보다 더 중요한 행정은 없다”고 적었다.

    박주민, 김영배, 천준호 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와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과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새서울준비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사실 총 16번의 사고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여기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없이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계속 운항하고 있다. 끔찍하게도 시민 몇 명이 다치거나 죽어야 운항을 멈출 건가. 계속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철저한 재검토 하에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먹히지 않는다. 오세훈 시장은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회견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공개적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오늘 중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요구사항들을 기자회견을 통해 전달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시민들이 위험에 빠졌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다”고 덧붙였다.

    TF 단장인 천 의원은 “지금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서울시가 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투명하게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외부에 알려지고 감출 수 없을 때 그제야 비로소 사고를 확인해주고 있는 행정행태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폐는 곧 범죄”라며 “무엇이 이리 급해 성급하게 운행을 재개하는 건가. 지금이라도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관련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한다. 서울시관계자가 저희에게 제보하며 ‘세월호 사건이 떠올랐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금이라도 정신 차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도 “우리 사회 중요한 컨센서스(consensus·구성원들의 일치된 합의) 중 하나는 시민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건 응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또 다시 시민 목숨과 안전을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하는 제왕적인 행정의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시민 목숨을 담보로 시장을 또 하고 싶나. 도대체 왜 시장을 하는 건가. 우리 시민 수십 명이 물 위에서 안전 확보가 안 된 상태로 담요를 쓰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적어도 아침에 일어났으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고 안전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하는 게 서울시장 최소한 도리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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