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물가와 GDP

    “관세발 인플레? 150년간 없던 일”…매파 ‘연준의 입’마저 반박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닉 티미라오스, 샌스란시스코연은 인용
    “관세가 디플레이션·실업률 상승 촉발”


    매일경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신화연합누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관세는 미국에 인플레이션을 불러서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의 입’이라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X에 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 논문을 공유하며 “150년 동안의 미국 관세를 조사한 결과 인플레이션 감소와 총수요 약화(실업률 상승)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글을 썼다.

    11월 레지스 바르니숑과 아유시 싱이 발표한 논문 ‘관세 충격이란 무엇인가? 150년간의 관세 정책에서 얻은 통찰’은 1870년 이후 미국과 해외에서 150년간의 관세 충격이 거시 경제에 미치는 단기 영향을 검토한 결과 관세 인상은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춘다고 결론을 내렸다. 전방위적인 관세 인상은 총수요를 감소시켜 오히려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이는 물가 인하의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자들은 영구적인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 표본에서 관세율이 약 4%포인트 영구 인상되면 인플레이션이 2% 감소하고 실업률은 약 1%포인트 증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관세율 변동이 훨씬 제한적이었음에도 동일한 결론을 보여줬다.

    이 논문은 데이터 표본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시기로 제한하거나 프랑스와 영국 등 다른 국가의 독립적 변동을 사용해도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발표를 ‘쪽집게’처럼 맞추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닉 티미라오스는 지난주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연준에서 의견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는 경제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이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인지 아니면 침체된 노동시장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장기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공식 데이터 발표 지연이 이러한 마찰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에 거의 만장일치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12월 ‘금리동결론’이 떠오르면서 지난주 미국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티미라오스 기자가 이번 연구 결과를 공유한 것은 그동안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연준의 입’이 현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의 촉매가 될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