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첫 '여성 사령탑 맞대결'로 새 시즌 개막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는 박정은 BNK 감독 |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윤아 감독은 오히려 부담감이 없을 테고, 저만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여성 사령탑 맞대결'에 '선배'인 부산 BNK의 박정은(48) 감독은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5-2026시즌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만난 박정은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느낌이 이전보다 여러 가지로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BNK는 이날 인천 신한은행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타이틀 방어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 공식 개막전은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이 이끄는 팀끼리 격돌하는 경기로 관심을 끈다.
선수 시절 '명품 포워드'로 불리며 한국 여자 농구의 간판으로 맹활약한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 BNK의 첫 우승을 지휘하며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상대인 신한은행은 과거 '레알 신한'으로 불린 왕조 시절 핵심 가드로 이름을 날린 최윤아(40) 감독에게 3월부터 지휘봉을 맡겨 새 시즌에 나선다.
박 감독은 "개막전 상대를 얘기할 때 여성 지도자 대결도 있고 하니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신한은행을 고려했던 건데, 오늘 이런 기분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팬들의 기대치도 있을 테니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럽다"며 털어놨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이 패기와 끈끈함으로 나올 거로 예상하고, 저희는 잘 대처하면서 우리만의 장점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BNK의 준비 상황에 대해선 "80% 정도로 시작하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엔 너무 빨리 끌어올리다 보니 중반 이후 내려오면서 부상도 생겼는데, 이번 시즌엔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면서 "지난 시즌엔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처음 와서 맞춰갔다면, 이번 시즌엔 조직력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 |
박 감독의 예상대로 최윤아 감독은 "저보다는 박정은 감독님이 선배님이시고 우승팀이다 보니 부담이 크시지 않을까. 저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긴장은 되지 않는다"며 '패기'를 보였다.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 대해 "맞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인정한 최 감독은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 훈련을 거치면서 선수들이 전투적으로 바뀐 것 같고, 시즌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첫 경기부터 새 아시아 쿼터 선수인 센터 미마 루이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를 만났다.
최 감독은 "그저께 발목이 돌아갔다. 결장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아직 잘 모르겠고, 상태를 다시 체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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