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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탈리아로 수출 줄어들자…중국 신장에 쌓여가는 토마토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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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노동·원산지 허위 기재 논란에 유럽 수출 급감

    연합뉴스

    중국 신장 지역의 토마토 농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신장 지역 주력 농작물인 토마토가 이탈리아로 수출이 끊기면서 창고에서 쌓여가는 처지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신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토마토 재배와 가공을 대대적으로 늘렸는데, 이탈리아와 서유럽 국가로 수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 정보 웹사이트 '토마토 뉴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토마토 페이스트(농축) 수출량은 작년 동기보다 9% 하락했다.

    이 기간 유럽연합(EU)으로 수출은 67% 감소했고, 특히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76%나 줄었다.

    대유럽 수출이 줄면서 현재 중국에는 60만~70만톤(t)의 토마토 페이스트 재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중국의 6개월 치 수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탈리아로의 중국산 토마토 수출액은 1천3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7천500만달러에 비해 82% 이상 감소한 것이다.

    중국은 국영기업 주도하에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저비용·수출 중심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 중심지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작년 중국의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량은 1천100만t으로 2021년 480만t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중국의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량은 370만t에 불과할 것으로 토마토 뉴스는 전망했다.

    이탈리아 등 서유럽의 중국산 토마토 수요가 감소한 것은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 논란과 일부 이탈리아 기업이 원산지를 허위 표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간 신장 지역의 토마토 산업을 놓고 위구르족을 동원한 강제 노동 논란이 이어졌으며, 미국은 이를 이유로 지난 2021년 신장산 토마토 페이스트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강제 노동과 관련된 토마토 제품이 유럽으로 수입돼 이탈리아산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는 영국 BBC 방송의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가 나오자 유럽 소매업자들은 논란을 우려해 이탈리아 토마토 가공업체들에 중국산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 의혹에 대해 "반중 세력에 의해 조작된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자 그간 이에 반발해온 이탈리아 토마토 업계는 환영했다.

    이탈리아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는 그간 자국산보다 절반 이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토마토 페이스트의 유입에 대항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탈리아 토마토 가공·제조업체인 무티 SpA의 최고경영자 프란체스코 무티는 "중요한 승리이며 긍정적인 신호다"라고 평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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