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의가 직접 기구 다루는 대신 로봇팔 조작
합병증 가능성도 0%… 복강경 수술은 7%
여러 우려 딛고 대장암 수술 유력 대안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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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단일공 수술(개복 수술이나 다공 수술과 달리 구멍 하나만 뚫는 수술)'이더라도, 집도의가 직접 수술 기구를 다루는 복강경 수술보다 로봇 팔을 이용한 '로봇 수술'이 더 안정적이란 사실이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로봇 수술의 출혈량은 복강경 수술의 절반 이하였고, 합병증 발생률은 0%였다.
16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윤석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진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4개 대학(가톨릭대‧경북대‧울산대‧이화여대) 소속 상급종합병원에서 단일공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95명의 회복 정도를 분석했다. 이들과 성별‧연령‧체질량지수 등이 유사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 환자와 비교해 단일공 로봇 수술 효과를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주요 수술 지표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정성이 두드러졌다. 두 수술 모두 평균 수술시간(3시간 안팎)은 유사했으나, 추정 출혈량은 로봇 수술이 33.7㎖로 복강경 수술(72.1㎖)의 47% 수준에 불과했다. 시야 확보‧조직 손상 등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다른 수술 방식으로 전환한 비율 역시 로봇 수술(2.1%)이 복강경 수술(12.8%)보다 크게 낮았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에서 복강경 수술은 7.0%였지만, 로봇 수술은 0%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로봇 수술의 장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선 로봇 수술에 대해 △촉감 부재 △집도의의 숙련도 문제 △시스템 오작동 가능성 등의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실제론 로봇 수술의 장점이 도드라졌다는 것이다. 로봇수술은 로봇팔의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는 복강경 수술보다 미세조작에 유리하고, 조직 손상 위험도 적다. 또 의사가 편하게 앉아서 수술을 진행하는 덕에 체력적 부담이나 손 떨림 없이 수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수술 중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여 출혈과 다른 수술로의 전환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로봇수술이 최소 침습 대장암 수술의 유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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