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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오승환의 따뜻한 조언과 일침…"투수들 ABS 핑계 안 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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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6일 일본과 평가전 경기를 앞두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오승환
    [촬영 이대호]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첫 경기는 한국 야구에 많은 점을 알려줬다.

    4-11로 패한 경기에서 한국 마운드는 9개의 볼넷과 2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11개의 사사구를 쏟아내 패배를 자초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이번 대회를 방송사 특별 해설위원으로 함께 하는 오승환(42)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함께 일침도 잊지 않았다.

    오승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일본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경기는 과정 중 하나라 패배한 것은 괜찮다. 이제 선수들도 국제대회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직접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다르다"고 짚었다.

    경기를 앞둔 대표팀 선수들은 위축하는 대신 '오늘은 다를 것'이라는 각오를 불태우는 분위기다.

    전날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흔들렸던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숙소에서 섀도 피칭을 하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오승환은 "선수단 분위기를 보니 움츠러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 더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어차피 이번 경기는 평가전이라는 걸 잊지 않고, 내년 3월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만 생각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일본과 평가전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없이 진행한다.

    최근 2년 동안 국내 리그에서 ABS를 경험했던 한국 투수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인간 심판'의 판정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투수들은 ABS로 핑계 대지 않았으면 한다. ABS 존을 보고 던지는 투수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주심을 맡았던 MLB 현역 심판인 젠 파웰은 두 차례 오심 등 미숙한 진행에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존까지 보여줬다.

    오승환은 "WBC 가서 어제 같은 심판이 안 나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 국제대회 하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콜이 나온다. 그것도 미리 겪어본 게 낫다"고 위로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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