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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 규모 투자 추진…수출 지역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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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SDV·모빌리티 중심 1만명 채용 목표”

    “서남 해안권에 수전해 플랜트 건설”

    헤럴드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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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16일 “향후 5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번에 관세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보강해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먼저 “성공적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그리고 한미 협상 타결로 인해서 이번에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님 그리고 정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정부와 국회에 특별법 입법 등 신속한 후속 절차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실질적 결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워낙 지금 잘 챙겨 주시고 계시지만, 정부와 국회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주시는 게 저희와 협력사, 그리고 모든 국내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내 투자, 지방 산업 활성화 등 당부를 듣고 향후 계획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 그러니까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작년에 저희가 계획했던 것이 2025년부터 29년까지 116조원 대비해 지금 8조2000억이 증가한 금액”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 내용으로 “주로 국내 R&D(연구·개발) 투자, 그리고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에 39조원,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관리하는 자동차)와 AI 반도체,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 그리고 시설·설비 등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에 3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국내 투자의 핵심은 국내 AI, 그리고 로봇 산업 육성, 그린에너지 생태계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기술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 자율제조,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다품종 로봇 생산이 가능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또한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가속화해 로봇 기술 역량이 빠르게 향상되도록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위주의 수출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 미 관세 15%로 인한 수출 감소 및 국내 생산 위축에 대한 우려를 저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수출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국내 공장의 완성차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자동차 차량 수출을 2030년까지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국내산 차량 해외 수출이 지금 218만대인데, 2030년에 247만대까지 늘리고, 그리고 국내산 차량 해외 수출이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가 현재 69만 대인데, 2030년까지 176만 대로 늘려서 수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 산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정 회장은 또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 해안권에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미래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고, 그린수소 생산과 신재생에너지 효율을 높여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해 수소 AI 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계획을 두고 정 회장은 “올해 7200명 저희가 채용했는데, 내년에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주로 SDV와 모빌리티 중심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담을 겪는 협력사를 위한 지원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관세 부담이 증가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위해 당 그룹은 올해 금년 부품 협력사들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할 예정”이라며 “그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동반 성장 및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노력이 국가 경제의 기여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또 AI, 로봇, 수전해 플랜트 등 신사업에서 빠르게 세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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