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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방과 무기

    미 해군총장 “한국원잠, 중국 억제하는 데 활용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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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이곳에서 유지·보수·정비(MRO) 작업 중인 미 해군 보급함 찰스드루함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규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관리담당, 커들 참모총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사진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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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고위 당국자가 한국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이 대중 견제에 쓰일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4성 장군)은 지난 14일 “(한국이 도입할)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counter)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natural expectation)”이라고 말했다. 13일 방한한 그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공개된 직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에서 “한국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스파이더맨’ 대사를 인용하면서 “한국이 언젠가는 원잠을 전 세계적으로 운용할 책임을 지게 되고 지역 중심의 해군이 아니라 글로벌 해군으로 도약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원잠 보유 시 한반도 주변뿐 아니라 원양에서도 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중국 관련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한국이 자국의 주권 자산인 함정을 자국의 국익에 따라 어떻게 운용하든, 미국이 그 부분에 관여하거나 제한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원잠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고 그 환경에서 미국이 함께 활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했다. 한국 내에서 미 군함을 건조하는 데 대해서는 “규제로 인해 복잡하지만,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등 상황에서 한국군이나 주한미군이 일정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대만해협 등 유사시는) ‘전력 총동원(all hands on deck)’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며 “그런 상황에서 각자의 역할과 기여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할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으면서도 “분쟁 상황에서는 제3자가 기회주의적으로 움직일 여지는 항상 존재한다”며 “억제(deterrence), 그리고 ‘힘을 통한 평화’가 더욱 중요해진다. 분명히 일정한 역할은 있을 것이다”고 짚었다.

    이는 대만해협 등 유사시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중 견제로 확대할 수 있단 점을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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